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제2도시 하르키우 지역에 대해 집중 공세를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하르키우시 인근 국경 마을인 보우찬스크 외곽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보우찬스크 외곽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보우찬스크에 3분당 최소 5발의 포탄을 투하하는 등 화력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진입에 보우찬스크 주민들은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다. BBC는 "러시아군이 약 100㎢의 영토를 집어삼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기 취임식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하르키우주 북쪽 접경지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국경을 따라 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올리니이코베 등 약 10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지역 담당 사령관을 교체하고 예비군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적군은 의도적으로 여러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새로운 지역에서 공격을 벌이며 전선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지만 또 다른 마을로 전투가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의 주도이자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시내로 진격할 수 있을 만큼의 큰 돌파구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밝힌 하르키우의 마을 10여곳 대부분은 지형상의 불리함 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이 주둔하지 않고 사실상 내버려 뒀던 '회색 지대'에 해당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