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기자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분의 50%만 반영한 충북대를 연일 비판하며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 정원 재배분을 직접 건의하고 나섰다.
충청북도는 3일 교육부와 대교협에 '충북지역 의대 정원 확대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문에는 '충북대가 백 25명으로 의대 정원을 제출한 것은 도민의 뜻에 반하는 것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고, 최소 150명 이상의 정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 시도 거점국립대 정원(경북대 155명, 전북대 171명, 충남대 155명 등)과 충북대병원 충주분원(500병상) 신설과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성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의사 수요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지사는 이날도 충북대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을 연일 이어갔다.
그는 "충북도에서 최근 3년 동안 충북대병원에 500억 원 이상 예산을 지원했음에도 의대 정원을 125명으로 제출해 전국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게 돼 매우 당혹스럽다"며 "민.관.학이 힘을 모아 확보한 충북대 의대 정원 200명은 도민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도는 강원대를 보완해 줄 3개의 사립의대가 의료 수요를 보완해 주고 있지만 충북도는 충북대 의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충북대가 의료 인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돼 충북지역 사립대 의대 추가 신설을 통한 의대 정원 재배분을 건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전날 충주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신 못 차리는 충북대가 200명을 받아 줬는데 그걸 챙기지 못하고 125명만 신청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도는 필요한 의대 정원 확보를 위해 독자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충북대는 지난달 29일 교무회의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당초 증원 배정 인원의 50%인 125명으로 결정하고, 이 같은 모집 계획을 대교협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