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로얄챔버홀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반 빌보드 CEO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Billboard)의 마이크 반(Mike Van) CEO가 꾸준히 제기되는 '빌보드의 K팝 견제론'에 관해 선을 그었다.
1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로얄챔버홀에서 마이크 반 빌보드 CEO와 빌보드 코리아 김유나 대표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MC는 김기현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날 자리는 오는 6월 출범하는 '빌보드 코리아' 계획 발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빌보드 본사 CEO의 방한인 만큼 빌보드가 운영하는 빌보드 차트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특히 빌보드의 정책이 K팝을 견제하는 방향성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마이크 반 CEO는 이를 부인했다.
'핫 100' 순위를 집계할 때 유효 다운로드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도록 규정 강화된 것이 'K팝 견제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마이크 반 CEO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여러 협력사, 파트너사들과의 관계가 있지만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하게 밝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K팝 관련 차트 신설이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차트 신설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묻자 마이크 반 CEO는 "빌보드는 약 150개의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라틴 차트, 재즈 차트 등이 있고 K팝 차트만이 유별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는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고 그만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서 K팝 차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유나 빌보드 코리아 대표(오른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코로나 이후 K팝 스타의 빌보드 차트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는 "코로나 때문에 음악에 대한 소비량이 늘어난 건 당연히 예상한 것이고 K팝 가수 부상한 것도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K팝 전망에 관해 마이크 반 CEO는 "한국의 K팝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양이나 질, 볼륨 등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본다"라며 "K뮤직 전반적인 부분을 저희가 반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상 깊게 보는 K팝 아티스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마이크 반 CEO는 딸과 조카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르세라핌(LE SSERAFIM) 뉴진스(NewJeans) 트와이스(TWICE)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등을 좋아한다면서도, "저는 한국에서 온 모든 아티스트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과거 출범을 준비하다 무산된 적 있는 '빌보드 코리아'는 본사와 긴밀한 협력을 거쳐 오는 6월 첫 호를 낼 예정이다. 김유나 빌보드 코리아 대표는 "오너 그룹인 PMC 그룹에서 빌보드를 인수해서, 예전 회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본사의 컨트롤 하에 앞으로 모든 것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월 나오는 '빌보드 코리아' 첫 호에서는 본사와 함께 선정한 K팝 스타 100인은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를 다룰 예정이다. 김 대표는 "'빌보드 코리아'는 빌보드의 K뮤직팀이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K팝 스타를 알리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론칭 파티를 대신해서는 올해 본사가 진행하는 행사 중 하나를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도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