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수습 나선 與, 비윤계 역할에 주목…친윤 반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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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태호, 안철수, 김재섭 등 커져가는 비윤계 역할론
"새 지도부엔 윤핵관도, TK도 빠져야…전당대회도 당장 하자"
대거 당선된 친윤계 의원들 반발은 변수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에 관한 논의의 장을 여는 등 당 분위기 수습에 나서기 시작했다. 패배 원인을 둘러싸고 대통령실은 물론 당의 역할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비윤계'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들이 당의 중심에 서서 수직적 당정관계 등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총선 결과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생환해 온 만큼, 실제 비윤계 중심의 지도체제 개편이 이뤄질 경우 만만찮은 갈등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총선 패배 이후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부 선출 역시 이날 논의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차기 대표 후보군은 '수도권 5선' 고지를 넘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나 PK(부산·울산·경남) '험지 재배치'에서 생환해 온 김태호 의원,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 등이다. 여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30대 김재섭 당선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들은 총선 전후로 여당의 '악재'로 꼽힌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건이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등 문제에 관해 대통령실의 전향적 입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곧 '비윤계'가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수직적 당정관계 속에서 당이 대통령실에 제대로 목소리를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번 총선 패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뒤늦게나마 당에서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한 수도권 지역구 당선인은 "분명한 건 용산을 일방적으로 떠받드는 인사들이 새 지도부에선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이번 총선 결과가 뭘 의미하는지 다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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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역 의원은 "새 지도부엔 '윤핵관'도, TK(대구·경북)도 빠져야 한다"며 "수도권 당선인들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무슨 수로 반등을 노릴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의원은 "당장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이렇게 크게 졌는데 도대체 우리 당에 관리할 게 뭐가 있다고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용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숨고르기'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 영남권 당선인은 "용산의 인적 쇄신 등이 있어야 한다. 그걸 보고 당도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당장 전당대회를 하자는 건 결국 또 '우리끼리' 결정하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당의 텃밭을 중심으로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생환해 왔다는 점은 가장 큰 변수다. '친윤색 빼기' 흐름에 이들의 반대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친윤 인사로 분류되는 한 당선인은 "친윤, 비윤 같은 건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누구의 책임이나 새 지도부 방향을 말하기 전에 제대로 된 자성(自省)이 먼저 아닌가"라며 이같은 흐름에 대한 거부감을 에둘러 표했다.

한편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대체로 현재 출마 여부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비롯해 16일 당선인 총회 등을 거쳐 당내 의견을 듣고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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