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수는 '지지층 결집'…여야, 박빙 지역 1표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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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수도권·PK 등 50곳 이상 박빙 지역에 성패
공표금지 전 NBS 조사, 지역구 투표 의향, 민주 39%·국힘 37%
21대 총선, 민주당 대승했지만, 통합당 공표금지 전 여조보다 높은 득표
1표라도 많으면 이기는 소선거구제…소극적 지지층까지 '영끌' 핵심

연합뉴스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50곳 이상으로 꼽히는 '박빙 승부처'에 총선 승패가 달렸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았다.
 
소선거구제의 특성 상 개별 지역구에서 1표라도 이긴 승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가는 것이 총선이기에, 격전지에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고, 중도층의 표심을 흔들기 위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 모두 50곳↑경합지역 집중…野 200석, 與 제1당 성패

국민의힘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왼)·민주당 한병도 총선전략본부장. 연합뉴스국민의힘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왼)·민주당 한병도 총선전략본부장. 연합뉴스
민주당 한병도 총선전략본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우세 지역구는 110석, 경합 지역은 5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에 힘 실어주자는 기류,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기류 등 양당의 결집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뚜렷한 흐름"이라고 현재 판세를 분석했다. 경합지로는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일대를 꼽았다.
 
국민의힘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3~4%p에 불과한 박빙지역이 55곳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부·울·경 13곳, 충청권 13곳, 강원 3곳 등이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구체적인 우세 지역구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존 당 안팎의 관측이던 82곳보다는 많고, 그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한다.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설명처럼 이들 경합지역은 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정부지원론보다 정권심판론에 호응하는 민심이 우세를 차지하며 경합지역 대다수를 민주당이 가져갈 경우, 비례대표를 포함해 범야권 200석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반대로 박빙 지역구에서 야권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 '이조심판론'에 대한 지지로 국민의힘이 대거 승리한다면, 여당이 제1당이 될 수도 있다.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 '표심'과 일치한다는 보장 없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에 실시된 지역구 투표 의향 조사에서 두 당에 대한 지지도가 비슷하다는 점도 박빙 승부처의 판세에 더 관심을 쏠리게 만드는 요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100% 휴대전화 가상번호 이용 전화 면접,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9%는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37%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양 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직전 21대 총선 때, 엠브레인퍼블릭이 공표 금지 기간 직전(2020년 4월 8일)에 실시했던 지역구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3.7%,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24.7%로 차이가 컸다.
 
실제 개표 결과는 민주당이 지역구 163석을 가져가고 미래통합당은 84석에 그쳤다. 다만, 지역구 득표율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49.91%(1434만5425표), 미래통합당이 41.46%(1191만5007표)를 얻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여론조사 상 수치보다 훨씬 많은 표를 받은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동안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1위가 모든 영광을 다 가져가는 소선거구제의 특성 상 주요 승부처에서 열세를 뒤집을 만큼의 결집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단적으로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도 전체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득표율은 53.93%를 기록한 뒤 지역구 51석을 획득했고, 미래통합당은 득표율 41.12%를 얻고도 7석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공표 금지 기간인 4일 오전 0시부터 10일 저녁 6시까지 구체적인 여론의 향배를 알 수 없어 격전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지역구별 유권자 '영끌' 성공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양당은 승부처 유세에 여력을 모으며 1명이라도 더 많이 투표장으로 모시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과 4일 이틀동안 부·울·경 유세에 집중했고, 5일에는 '스윙보터' 대전에서 사전투표에 나선다. '이종섭·황상무 논란'과 '대파 875원 논란' 등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이 대표는 4일 플라톤의 국가론 중 일부를 인용해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요청했다.
 
'이조심판론'과 민주당 후보들의 편법·막말 논란을 부각시키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3일과 4일 충청·강원·수도권 유세에 매진했고, 5일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성상납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한 비대위원장은 4일 "미래세대에게 조국·이재명처럼 살면 되는 거라고 말해줄 거냐. 그러면 나라가 망한다"고 호소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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