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중구, 4번째 맞대결 '눈길'…극과 극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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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4월 10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7석을 비롯해 세종 2석, 충남 11석 등 20석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는 물론 거대 야당에 대한 평가를 표심을 통해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청권 선거 결과는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전CBS는 충청권 선거구 가운데 격전지를 둘러보고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을 통해 후보자를 선택할지 들어봤다.

[2024 총선 대전·세종·충남의 선택]


▶ 글 싣는 순서
①[르포] '3파전' 대전 대덕구 총선 민심은…"정치인 코빼기도 못 봐"
②4선 vs 바꿔…텃밭도 험지도 아닌 대전 서구을, 법조인 '리턴매치'
③[르포] 천안갑 유권자들 지역발전 공약 관심…정치 불신도 심각
④[르포] "그래도 민주당" vs "당 말고 공약" 세종갑 민심 돋보기
⑤[르포] 현역 빠진 천안을…도농복합지역 민심 다양
⑥"이제는 바꿔"vs"국회의장 해야지", 공주·부여·청양 세 번째 '격돌'
⑦대전 원도심 중구, 4번째 맞대결 '눈길'…극과 극 민심
(끝)

"3선 구청장이니 믿을만하지 않을까요?" vs "그래도 여당 프리미엄이 있지. 당 보고 가야 혀"


대전 원도심 중구, 보수세 강해…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후보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가 4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대전 중구. 두 사람은 모두 중구를 기반으로 6선을 지낸 지역의 맹주이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대전 중구는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 원도심이자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중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시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은권 당시 후보를 2808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선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 51.66%, 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 44.49%의 득표율을 보여 대전 지역에서 가장 큰 격차를 벌린 곳이다.

19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며 보수 강세 지역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극과 극 민심…정치 불신도


22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부쩍 오른 낮 기온에 시민들은 운동 기구를 사용 중이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박용갑, 이은권 후보 모두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기반을 닦은 만큼 취재진이 확인한 민심에서 두 후보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이었다.

벤치에 앉아 책을 보고 있던 오모(57)씨에게 무엇을 보고 투표할 것이냐고 묻자 "당을 보고 뽑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씨는 "지금 경제 폭망이니 문제가 많다. 대한민국이 너무나 후퇴됐기 때문에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해서 대통령 탄핵도 시키고 새롭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선거에도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되지 않았냐"며 "중구가 노인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옛날 학생 운동하던 분들이 지금 50대고, 깨어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50m가량 떨어진 또 다른 벤치에 앉아있던 김모(80)씨는 한 손에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의 명함을 들고 있었다. 김씨는 "저 양반(이은권)은 그전에도 (선거에) 나왔는데, 나는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나는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 잘하고 있다고 본다. 환자를 놔두고 나가 있는 의사들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을 지적했다. 김씨는 "유럽은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우리나라는 국회의원만 되면 비서가 7~8명 나온다"며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오느냐"고 따져 물었다.

22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모습. 김미성 기자22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모습. 김미성 기자
강아지와 산책 중이던 30대 여성은 "당을 보고 뽑을 것"이라고 말했고, 트랙을 따라 걷던 김모(29)씨는 "지역 발전을 시켜줄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오모(41)씨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오씨는 "선거가 사실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예전이랑 지금이랑 똑같이 사람만 바뀌고, 여당과 야당 싸우는 건 똑같다"며 "정책은 서로를 이기기 위한 정책인 것 같고, 국민을 위한 정책인 것 같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중구청장 재선거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자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무공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전시당 측은 "무소속 이동한 후보를 지지한다"며 "중단 없는 중구 발전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사실상 이 후보를 보수 정당 후보로 인정한 것으로, 이 후보는 앞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공표하면서 무늬만 '무공천'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제선 후보가 뛰고 있다.

40대 최모 씨는 "여당에서 후보를 안내놓는다고 (민주당에서) 중구와 접점이 거의 없는 후보를 낸다는 것이 의아하고 중구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동한 후보는 여당 후보나 다름 없는데,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보니 내 소중한 한 표는 행사하겠지만, 아직도 갈피를 못잡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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