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한 여고생이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위문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급기야 지역 학원 원장까지 해당 학교 학생을 받지않겠다고 전해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당초 발단은 한 온라인커뮤니티로부터 촉발됐다. 지난 11일 '군 복무 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친구가 받은 위문편지"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책을 찢어서 쓴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A여고입니다.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비꼬았다.
이에 작성자는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을 받았다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다고 한다"며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해"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상 공개된 또 다른 위문편지에는 "아름다운 계절이니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이 편지를 받는 분께 죄송하지만 집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 "제 정신이냐", "기가 찬다" 등의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
심지어 해당 지역 한 학원 B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고등학교 수준 잘 봤다. 앞으로 절대 이 학교 학생은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며 "재원하고 있는 학교 학생들도 내일 전부 퇴원처리 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A고등학교 일부 학생들이 직접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빌미로 위문편지를 쓰게했고 사실상 양식까지 따로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실제 공개된 '위문편지 작성에 대한 유의사항'을 보면 'A고등학교 1학년 드림', '학번,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 기재 금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12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고에서만 이뤄지는 위문 편지 금해주시길 바란다"며 "이번에 위문편지가 강요된 A여고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 편지 주의점에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본다"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 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6만여 명 이상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