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무더기 감염 진원지된 신천지,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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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칼럼]
대부분의 목회자 교회들은 "신천지는 아주 나쁜 이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신천지 대구 교회 모습. (사진=류연정 기자)

 

'공포의 31번 환자'(조선일보 19일자 1면 제목)가 대구시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31번 환자(61세)가 고열(38.8도)이 난 지난 8일부터 일주일 이상 병원과 신천지 교회, 뷔페 등을 아무런 제재 없이 돌아다닌 결과가 대구시를 코로나19 초비상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7시 기준 대구·경북에서만 25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31번 슈퍼감염자 확인 이후 이틀 만에 25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들 가운데 20명가량이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인 대구신천지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신천지대구교회가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의 진원지"라고 말했다.

경북대와 영남대, 동산병원 등 인구 250만 명의 대구시를 대표하는 대형종합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대구는 불안에 휩싸였다.

자칫 도시 기능이 마비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31번 환자는 새로난한방병원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거부하고 활보한 것이 무더기 확진자 발생 사태로 이어졌다.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사진=연합뉴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20명가량이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에는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다대오지파)에서 400여 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긴 시간 예배를 드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신천지 교인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1천 이상 함께 예배를 봤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교회들(서울 등 전국 12개 지파)은 정상 교회들의 주일 예배시간이 1시간가량인데 비해 두세 배 긴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라고 한다.

두세 시간이나 한 공간에서 같이 있으면서 비말(침)이 대화와 찬양 중에 튀어나온다.

이 비말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좁은 공간에 빼곡이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감염 전문가들은 말한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은 신천지 교회를, 십자가 첨탑이 세워진 일반 교회처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장로교와 감리교, 순복음, 백석, 침례교, 백석 등의 기존 교회들은 신천지를 '이단'이라며 단호히 구별한다.

예배와 찬양하는 대상도 다르며 이만희 총회장이 교주인 한국의 대표적인 '이단' 교회라고 말한다.

일반 교회들의 전도는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예수 믿고 천국 가시라'는 정도의 은근한 권유에 그친다.

그렇지만 신천지는 열혈 신도들을 길거리와 기존 교회에 침투시켜 상상을 초월하는 갖가지 방법으로 신천지 교회로 빼간다는 것이 기독교 이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천지와 만민중앙교회 탈퇴 청년들이 지난달 22일 경기도 구리시 구리이단상담소(소장 신현욱 목사)에서 증언하고 있는 모습.

 

일례로 멋진 젊은 남녀 대학생들을 동원해 포교에 나서는가 하면 이름이 그럴듯한 동아리에 가입하라고 권유하여 결국 신천지 교회에 등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 대학 총장은 "대학가가 신천지 추수꾼들이 대학가 동아리를 신천지 포교장으로 활용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신천지는 젊은 대학생들을 신천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천지에 한 번 빠지면 학업을 중단하거나 집을 가출하는 사례가 빈번해 가정 파탄이 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임웅기 이단전문가는 말했다.

현재 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경찰 간부는 "지역의 경찰서장을 하면서 겪은 일인데 부모가 신천지에 빠진 대학생 딸을 빼내오기 위해 온 가족이 합동 작전을 펴 결국 데려왔더니 젊은이들이 동료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어 "결국 납치 신고를 했던 젊은이들은 신천지에 빠진 학생들이었으며 그 여학생의 가족을 납치범으로 몰았다"면서 "신천지는 악랄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자료 이미지.

 

CBS가 방영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신천지에 빠진 딸을 데려오기 위해 "딸아 집에 가자"고 애원하는 친엄마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CBS의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은 31번 확진자의 활동과 동료 신천지인들이 대규모로 감염된 이유와 함께 신천지가 어떤 종교 집단인지를 알게 해준다.

한 여권 인사는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언론 보도를 보고 "큰 일 났다 느낌이 들었다"면서 "오늘(19일) 보니 신천지들이 대구를 초토화시킨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선거를 치러보면 신천지들의 극성을 겪지 않은 정치인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국민도 신천지들이 어떤 종교 활동을 하는지를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며칠 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의 둑이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터졌다.

임웅기 소장은 "신천지가 코로나 확진 이후에도 2인 1조로 포교 활동을 계속하라는 지침을 내린 만큼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추가 확진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규현 기자)

 

보건 당국은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대구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1천 명 안팎을 대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구의 다대오지파 신천지 신도는 자체 추산으로 1만 2천여 명이라고 한다.

정부와 대구시는 '이단'이라는 대구신천지교회의 대량 감염 발생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대구교회들의 당분간 문을 닫는다고 했으나 문을 닫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 이단 전문가는 "50명을 훌쩍 넘겨버린 코로나19 사태의 초미의 관심이 신천지 신도들의 대중 집회와 비이성적이고 몰상식적인 포교 등 그들만의 여러 행태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는 "신천지가 교회라고 떠들고 있지만 그들은 교회가 아니며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 사는 악질적인 이단"이라며 "이번 기회에 온 국민이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적나라하게 알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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