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아카데미 석권한 '기생충'이 기독교계에 주는 시사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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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만 150개가 넘는 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뤄낸 영화 '기생충'의 메시지와 아카데미상 수상이 기독교계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이빛나 리포터입니다.

영화 '기생충' 스틸컷. (출처=CJ엔터테인먼트)

 


[리포트]
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의 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극본상, 국제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한 가운데, 영화가 지닌 메시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반지하에 사는 한 가난한 가족이 대저택에 사는 한 부유한 가족의 일상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자본주의의 모순과 경제양극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영화평론가 최은 박사는 '기생충'이 드러낸 사회구조의 문제에 기독교인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 은 / 영화평론가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의 선악의 문제나 영성의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사실 사회 전체의 문제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사회 구조와 그 사람이 벌레 같은 인간이 아니라 그 사람이 벌레처럼 기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시야를 조금 더 넓힐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최은 평론가는 또, 영화에서 대저택의 주인으로 등장하는 부부가 평소 친절을 베풀면서도 타인이 '선을 넘는 것'에 대해선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지금의 기독교인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최 은 / 영화평론가
"그리스도인들도 우리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우리가 사랑을 베풀 때 받아주고 이러면 되게 우아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걸 추구하죠. 왜냐면 선하게 살고 싶으니까. 교회는 이렇게 점잖고 우아한 곳이고 여기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그러나 이 선을 넘어오면 사실 굉장히 폭력적으로 어느 순간 우리도 변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도 저는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문화선교연구원 김지혜 책임연구원 역시 기생충이 이야기하는 선 긋기와 구별 짓기가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해야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김지혜 목사 /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
"공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예수님이 먼저 말씀을 하시고 또 삶으로 보여주셨고 사도 바울 역시 고린도전서에서 성만찬으로 일어난 계층 간의 갈등에 대해서 성경을 통해서 말씀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생충의 메시지와 함께 이러한 성경의 메시지를 같이 연관시켜서 볼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김지혜 책임연구원은 또, 이러한 영화의 메시지뿐 아니라 아카데미 수상이 지니는 의미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간 백인 남성 중심의 영화제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시상식이 비영어로 제작된 아시아영화에 주요 상들을 수여한 변화에 교회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지혜 목사 /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스카 영화제가 백인 중년 남성들 중심이었던 것을 다양한 구성원을 통해서 변화를 모색해 나갔던 것처럼 한국교회 역시 의사결정구조가 특별히 기존의 중년 남성 목회자나 일부 리더십을 위주로 진행이 되었던 것들 하고도 연관을 지어서 볼 때 좀 더 그런 다양성이 담보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독영화관 필름포럼이 영화 '기생충'의 특별상영에 돌입한 가운데, 문화선교연구원은 오는 25일 윤성은 영화평론가, 장신대 성석환 교수와 함께 '기생충'의 기독교적 의의를 살피는 시네토크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출처]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영상취재]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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