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 떼어낸 음식점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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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유로 곳곳에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
중국계 다문화 학생들은 '왕따'로 마음에 상처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심각한 것은 혐오 문화의 확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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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시청 주변의 한 유명 음식점.

13일 정오쯤, 점심 식사를 위해 적지 않은 손님들이 이곳을 찾았다.

◇ '코로나19' 이유로 곳곳에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

손님들은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려다 현관문에 부착된 안내문을 발견하고 잠시 시선을 고정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죄송합니다 ㅠ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당분간 중국여행객은
받지 않습니다.
-OOO-


중국어로 쓴 안내문도 나란히 붙어 있었다.

이곳은 인천시가 지정한 '외국인 편리 음식점'이기도 하다.

한 손님이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중국 손님들이 보면, 불쾌해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음식점 사장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보는 시각이 손님마다 천차만별"이라며 "한국인 손님들 가운데 '중국인 출입금지'를 요구한 사람들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언제까지 붙여놓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 중국계 다문화 학생들은 '왕따'로 마음에 상처

인천지역 교육현장에서도 중국계 다문화 학생들이 '코로나19'전염 등의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다.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부터 학교나 학원에서 중국계 다문화 학생들을 놀리고 왕따를 시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중국계 학생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비단 인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께 드리는 서한문'을 발표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심각한 것은 혐오 문화의 확산"이라며 "바이러스로 인한 경계가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심각한 것은 혐오 문화의 확산이다"면서 "바이러스는 치료하면 되지만 혐오는 공동체를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특히 "외국인 자녀들이 인천에서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며 "이들 모두가 인천의 아이들이자 우리의 자녀"라고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심각한 것은 혐오 문화의 확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에서는 중국인 자체에 대한 혐오와 기피 풍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의 현명한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현장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중국 의료진들과 중국 당국의 노력에 대해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감염병이 퇴치된 이후의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여러 교류 측면에서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인천시청 주변의 음식점 사장님은 결국 이날 오후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모두 떼어냈다.

그는 '그동안 중국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한켠에 있었는데 이제는 홀가분하다'는 입장을 손님에게 전해왔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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