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봉준호의 오스카 제패, 한류지평 넓히는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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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기 칼럼 ]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4관광 쾌거
-한국 영화 백년 사상 가장 큰 경사
-팝시장 지배하는 한류의 지평 넓히는 문화사적 의미
-신종코로나등 힘든 일상에 지친 국민들에게도 큰 힘 될 것

아카데미 감독상 트로피 들어올린 봉준호. 사진=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은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각본상, 국제영화상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영화 백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에 수상 후보작으로 오른 것을 넘어, 가장 의미 있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카데미에서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국제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수상이다. 당초 작품상과 각본상을 같이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감독상까지 거머쥘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에서 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미국 영화인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미국 영화인들의 잔치다.

영화산업에서 가장 앞서 있는 헐리우드의 영화인, 특히 미국 주류 사회를 지배하는 백인들의 입장이 반영되는 매우 보수적인 영화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보수적인 아카데미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백인이 주인공이고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규모가 큰 영화’로 대변되던 아카데미 수상작은 2017년 흑인 동성애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8년과 지난해에도 멕시코 감독과 흑인 주인공의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다.

이런 변화도 ‘기생충’의 수상에 한 몫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기생충’의 수상이 의미 있는 것은 칸 영화제 그랑프리에 이어 전 세계 주요 영화제를 휩쓸며 흥행에도 성공한 뛰어난 작품은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기생충’의 헐리우드 제패는 이제 한국의 문화영역 즉 ‘한류’ 지평을 한 단계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한류는 새삼스러운 흐름이 아니다.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으로 영역을 넓힌 한국의 ‘팝스타’들은 이제 전 세계를 장악하며,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BTS',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 ’아미‘들을 거느리며, 가장 벽이 높은 미국 팝시장에서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빌보드’에 이은 ‘아카데미’의 한국 장악은 이제 문화사적 의미를 갖는 중대한 사건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신종코로나 등으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오랜만에 전해진 신선하고 힘나는 소식이다.

한국의 문화의 새로운 디딤돌을 놓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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