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업체 대표 "120억 꽂아주겠다..中 브로커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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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00배↑...전산시스템 마비
품귀..사스, 메르스 때와 다른 이유?
재판매상, 유통업체 중간에서 폭리
中 수출업자..3배 가격에 물건 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한(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 대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마스크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올려서 폭리를 취하는 악덕 업체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장당 500원에 팔던 마스크를 1만 원에 팔기도 했는데요.

과연 지금 마스크 업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또 건전한 업체들은 어떤 피해를 보고 있는 건지 대국민 호소문을 올린 한 마스크 회사 대표를 통해서 알아보죠. 웰킵스의 박종한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 대표님, 나와 계세요?

◆ 박종한>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십니다.

◆ 박종한> 아닙니다. 국가적 사태니까요.

◇ 김현정> 지금 공장을 풀가동하고 계시는 거죠?

◆ 박종한> 맞습니다. 저희가 평소 시즌의 3배 정도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외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웰킵스뿐만 아니라 마스크 업체들이 다 그러고 있을 것 같은데.

◆ 박종한>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찾는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지금 어느 정도나 감당하고 있나요?

◆ 박종한> 저희 같은 경우는 명절 다음 날부터 평균 판매의 100배 정도 판매가 오버됐습니다. 수치를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국내 내수뿐만이 아니라 중국에 수출하시는 분들이 매집 행위를 하고 있어서 수십억 개 수준의 물량 요구가 있는 상황이죠.

◇ 김현정>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하루에 수십 억개.

◆ 박종한> 아마 모든 업체가 감당이 안 될 겁니다.

◇ 김현정> 사스, 메르스 때도 마스크가 귀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렇게까지 더 심각한 이유가 있다고요?

◆ 박종한>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사스나 메르스 때는 소위 긴급한 물량들, 마스크라든지 이런 부분이 중국에서 충분한 양이 넘어왔거든요. 그때는 대한민국이 KF-94나 이런 방역 마스크 체계가 정확히 없을 때고, 보통 덴탈 마스크라고 하는 그런 마스크를 많이 착용했고요. 그때랑은 상황이 다른 게 지금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물량이 전혀 없고 또 반대로 한국 물량이 중국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국내 마스크 대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이런 상황에서 각종 편법 행위들이 횡행하니까, 보다 못해서 대국민 호소문 올리셨어요.

◆ 박종한> 맞습니다. 저희 회사가 1월 26일부터 판매가 평균 판매 100배를 오버하면서 전혀 배송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전산 시스템 자체가 마비돼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을 오해하시는 고객들께서 온라인상 댓글에 너희들 물건 다른 데로 빼돌려서 비싸게 파는 거 아니냐. 심지어 어떤 분은 웰킵스 대표 우한 폐렴이나 걸려라.

◇ 김현정> 그런 댓글도 보셨어요?

◆ 박종한> 이런 댓글도 뭐 수십 개가 올라갔습니다. 너무 충격을 받아서. 사실 저희 회사는 단 1개의 물량도 단 1원도 인상하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단 1원도 안 올리셨어요?

◆ 박종한> 네, 판매가를 단 1원도 안 올렸고요. 그동안 저희가 장기 거래선인 홈쇼핑 채널이라든지 또 소셜커머스 채널이라든지 그다음에 대형 마트 채널. 이런 채널에 대한 공급가도 단 1원도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희가 온라인 쇼핑몰 같은 데 가서 보면 최소 2배. 심지어는 500원에 팔던 걸 1만 원에 파는 사례까지 지금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파시는 분은 그대로인데 지금 이런 가격이 오르는 건 어디서 발생하는 건가요?

◆ 박종한> 일반적으로 대형 제조사. 브랜드가 있는 회사들이 그렇게 공급가를 일시에 조절하는 무모한 짓을 하지는 않죠. 그런데 그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간 온라인 재판매상이나 아니면 유통 벤더나 이런 친구들이 중간에 폭리를 취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백 번 양보해서 수요, 공급에 의해서 아주 조금씩 가격이 오르는 건 불가피하다고 치죠. 그렇더라도 장당 1만 원. 이건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재난에 한탕 벌어보겠다는 거의 사기꾼 심보 아닙니까?

◆ 박종한> 맞습니다. 사실은 이게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는 행위. 이거 정말 옛날 같으면 정말 능지처참할 일이거든요.

◇ 김현정>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죠.

◆ 박종한>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한 어떤 처벌이나 단속을 강화해야 됩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사업자들이 무한일 정도로 많지 않습니까? 개인 사업자도 많고요. 저희 제품을 홈쇼핑에서 한 500원, 600원 정도에 구매를 하셔서 제가 4500원까지 파는 분을 봤으니까요. 이 정도 되면 도덕 의식 이런 건 결여돼 있다고 봐야죠.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싹쓸이, 매점매석이 횡행하고 있다는 제보도 지금 들어오는데요. 현장에서 보신 거, 들으신 것도 있습니까?

◆ 박종한> 저한테 매일 하루에 전화가 200통 옵니다. 그중에 진짜 150통 정도가 마스크를 공급해 주면 초기에는 500원을 주겠다. 그다음에는 1000원을 주겠다. 지금은 1700원을 주겠다까지 올라가 있죠.

◇ 김현정> 원래 장당 얼마를 치던 건가요?

◆ 박종한> 장당 적정한 출고가는 저희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본다면 600원에서 1000원 사이입니다.

지난 31일 광주 서구 한 대형마트의 마스크 진열대에 매진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데 그걸... 1700원까지 줄 테니 나한테만 팔아라 이러는 거예요?

◆ 박종한> 나를 먼저 좀 달라. 심지어는 120억을 저희 회사 통장에 꽂아준다. 방송 용어로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이 지금 줄을 서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중국인들인가요, 주로?

◆ 박종한> 대부분 수출입니다.

◇ 김현정> 120억 원을 그냥 통장에 선입금해 줄 테니, 우리한테 물량 다 다오.

◆ 박종한> 그냥 되는 대로 달라. 당장 달라고도 아니고, 2, 3, 4, 5. 그냥 돈 다 떨어질 때까지 달라.

◇ 김현정> 그러니까 매점매석을 해서 중국에 더 비싸게 파는 경우가 많은 거군요.

◆ 박종한>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유학생 아니면 중국인 보따리상, 조선족, 이런 분들이 국내에서 1만 개나 2만 개, 많으면 10만 개 정도를 매집해서 중국 온라인에서 판매를 합니다. 그런 경우는 보통의 부가 이익이 5배에서 10배 정도의 폭리를 취하죠. 하지만 이 물량은 그렇게 대량 물량은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십 억, 100억을 이렇게 미리 선입금할 정도의 물량은 아니고요.

두 번째 물량이 중국의 성정부 등에서 마스크를 매집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이 파견을 와 있습니. 마스크업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었던,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매집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중국의 성정부라면 후베이성, 광동성 이런 성정부에서 나와서 브로커를 통해서.

◆ 박종한> 맞습니다. 제가 그런 제안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거든요. 세 번째는 중국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 대형 기업들 있잖아요. 알리바바라든지 중국 차이나유니콤이라든지 하는 대형 기업들이 재난 상황에서 현금 기부보다는 물품 기부가 훨씬 더 인정을 받는다 하더라고요.

◇ 김현정> 정부에 기부하는 거?

◆ 박종한> 중국의 유통 채널 따룬파, 알리바바 등 대기업 관계자분들이 “물량을 좀 1000만 개 단위로 좀 최대한 구해달라” 이런 제안을 제가 몇 번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아까 “120억 입금해 줄 테니까 물량 다 내놔라” 한 회사는 중국 대기업입니까?

◆ 박종한> 아닙니다. 그분은 브로커고요.

◇ 김현정> 브로커였어요. 결국 시장 교란이죠. 몇몇이 나타나서 이렇게 싹 쓸어가버리면 물량은 더 부족하고 값은 더 올라가는.

◆ 박종한> 맞습니다. 그런 악순환의 고리에 이미 들어선 겁니다.

◇ 김현정> 그러자 어제 정부가 “공장을 24시간 돌려서 하루 1000만 개씩 생산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마스크 매점매석, 사재기. 이런 거 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 물게 하겠다” 했습니다.

◆ 박종한> 약합니다.

◇ 김현정> 약해요?

◆ 박종한> 약합니다, 매우 약합니다.

◇ 김현정> 약하다는 얘기는 적발돼서 그냥 5000만 원 내더라도 한몫 당겨보겠다는 이런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얘기예요?

◆ 박종한> 그럼요.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느 정도 해야 된다고 보세요? 이 정도 하면 무서울 거다, 업계분으로서요.

◆ 박종한> 최소 10억 물려야죠. 그다음에 제조 정지시키고, 인터넷 판매자 판매 정지시키고, 영구적으로 온라인 허가 못 받게 하고, 또 징벌적 과태료가 필요합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한국에서 수입한 마스크를 평소의 20배 폭리를 취했던 개인 온라인 사업자가 5억의 과태료를 처분 받았답니다.

◇ 김현정> 이 공장을 하시는 분 혹은 중간 유통 단계에 계시는 분, 소매상분들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같이 힘을 모아서 똘똘 뭉쳐서 이 역경을 이겨내도 모자랄 판에 이럴 때 폭리 생각하신다면 그건 정말 천벌 받을 일이라는 거. 다시 한 번 좀 생각해 주시고요.

◆ 박종한> 맞습니다.

◇ 김현정> 대표님 업계 자정 활동을 위해서 더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종한> 앵커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 위기 다 같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웰킵스 마스크 업체 대표 박종한 대표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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