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한 폐렴' 명절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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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기 칼럼]

중국에서 확산중인 우한 폐렴 국내에서도 확인
입국 단계에서 차단했지만, 다른 승객과 승무원 관리필요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 앞두고 확산 우려
중국 관광객도 입국 러시 예상 관리와 방역 절실
메르스와 같은 피해 없도록 방역당국 철저히 준비해야

지난 1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중국이 아닌 지역에 발견된 것은 태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에서 발견된 폐렴 환자는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이다.

우한 폐렴은 중국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현재 우한지역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한은 중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문제는 우한의 남쪽인 광둥성과 북쪽인 베이징에서도 환자가 발견되면서, 중국 전역이 감염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이다.

이미 확진 환자는 2백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

특히 이틀 동안 확진된 환자만 136명에 이르면서, 확산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억 명의 중국인이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농민공들이 중국 전역으로 흩어지는 '춘제 대이동'이 시작되면, 우한 폐렴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폐렴 증상자들에게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해당 확진자인 중국 국적 여성은 이 병원 음압 치료 병상에 격리됐다.(사진=연합뉴스)

 

다행히 국내에서는 입국과정에서 발견돼 격리조치 됐지만, 함께 비행기를 탔던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들의 전염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한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

폐렴의 잠복기간이 일주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확진환자의 차단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보건당국은 4명을 격리 조치했고, 14명을 능동감시대상자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유입을 차단했지만, 전파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중국 춘제 기간에 백만 명이 넘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서고,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명절 기간 철저한 방역관리와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우한폐렴의 국내 확인은 5년 전 메르스 공포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메르스 최초 전파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감염사실을 모른 채 다른 대형병원으로 옮겨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1명의 확진환자 때문에 27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11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새로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같은 독감에 비해 치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노년층 비율이 높은 우리 상황을 감안하면, 폐렴의 확산은 큰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

입국 단계에서 철저한 검사와 관리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해 단 한명의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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