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日 미쓰비시와 첫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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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죄 요구하는 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일본의 양심적인 단체가 17일 500번째 '금요행동'에 나선 가운데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1)와 미쓰비시 중공업 간의 면담이 성사됐다.

지난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 기업이 당사자와의 면담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열린 '500번째 금요행동' 집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을 비롯해 나가사키, 히로시마에서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들도 참여했다.

또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한국의 관련 단체와 근로정신대 피해자 중 한 명인 양금덕 할머니도 동참했다.

양금덕 할머니와 미쓰비시 측과의 이날 면담은 담당 직원이 내려와 약 40분 간 진행됐다.

양 할머니는 미쓰비시 측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 죽기 전에 미쓰비시 측의 사죄와 미불임금을 빨리 받고 싶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쓰비시 측은 메모를 해가면서 양 할머니의 발언을 진지하게 청취했다고 '나고야 지원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 공동대표는 설명했다.

한일 시민단체들은 미쓰비시중공업에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일본 외무성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강제징용 관련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며 아베 신조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대신 앞으로 "당사자의 자발적 해결을 존중하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아베 총리를 향해 "사죄하라"며 "아베한테 무릎 꿇고 사죄를 받아야 내가 저세상에 갈 수 있다"며 "악착같이 귀신이 되더라도 아베를 잡아가겠다"고 외쳤다.

일본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금요행동'은 지난 2007년 7월 20일 시작됐다.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근로정신대 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매주 금요일 집회를 계속해 이날 500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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