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황교안의 '니가 가라,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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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완 칼럼]

헛바퀴 도는 보수.야권통합 주장
'보수재건 3원칙' 수용도 머뭇머뭇
공천권 등 기득권부터 내려놓는 진정성을 보여야
중진 험지출마 논란도 요구가 아닌 황 대표의 솔선수범이 핵심
당 대표직 포기를 포함한 자기희생의 정신을 보여줘야 할 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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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민주주의의 진의를 대통합의 힘으로 보여주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왠지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 보수야권 대통합은 헛바퀴만 돌고 파열음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는 보수통합에 대한 황교안 대표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깔려 있다. 새보수당 하태경 대표도 지난 7일 황 대표를 만난 뒤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보수통합이 없으면 오는 4월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는 사치에 가깝다"며 나름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보수통합.야권통합을 위한 황교안 대표의 큰 그릇인 셈이다.


그러나,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만 했지 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사진=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캡처)
최근에는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할 것처럼 시사했다가 당내 친박세력의 반발에 밀려 없던 일처럼 되가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유승민 의원의 제안에 나룻터까지 왔다가 배를 타지 않고 되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합추진위원회는 결국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내놓은 황교안 대표의 여러 깜짝카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꼬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황 대표 자신에게 있다. 보수야권통합을 위한 황 대표의 자기희생이 보이지 않는다.

통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그런데 황 대표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만 할 뿐 공천권과 인사권을 내려놓겠다는 말이 없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보수통합론을 제기하면서 "소아를 버리자, 대의를 위해 각자의 정치적 입지를 내려놓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은 내려놓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만 내려놓고 자신이 터 닦은 통합추진위회라는 집으로 무조건 들어오라는 식이다.

결국에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총선이 다가워질수록 다급해지면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중진들에게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것도 리더십이 아닌 공천갑질이다. 정치인의 리더십은 솔선수범에 있다.

자신은 어디에 출마하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홍준표, 김병준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 등에게 무조건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것도 정치도의에 벗어나는 일이다.

조건을 달지 않고 앞길을 앞서 걸어나가는 것이 리더의 자세다. "니가 가라! 하와이"식으로 상대를 떠밀고 자신의 것은 지키려는 야권통합 주장은 '문재인정부 심판'이 아니라 결국 '분열된 야권심판'으로 돌아올 것이다.

칼을 강물에 떨어뜨려놓고는 뱃머리에 표시해놓는 각주구검(刻舟求劍)할 때가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 보수통합을 위해 대표직 포기를 포함한 자기희생을 각오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때다.

그것이 자신도 살고 보수도 살고 총선승리도 희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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