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無·관심 부족' 임도헌호의 외로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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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VB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무관심 속에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안고 힘겨운 원정길에 나섰지만 팬들의 관심 부족, 그리고 방송 중계까지 외면당하는 외로운 처지에 놓였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시의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호주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남자배구.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는 반드시 본선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섰다.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는 12-21에서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고 5세트 역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듀스로 몰고 가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팬들은 이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포털 사이트와 TV에서 중계해주는 여자 대표팀과 달리 남자 대표팀은 그 어느 방송사에서도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이 다른 것은 맞다. 태국만 잡으면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여자 대표팀의 경우 본선행이 낙관적이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의 경우 이란, 호주, 중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아무래도 여자 대표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은 팬들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 출신의 지도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면서 베트남 경기를 안방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있었던 상황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이유는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의 경우 뜨거운 국민적 관심으로 광고가 많이 뒤따른 덕분에 중계가 가능했다. 공급과 수요가 적절히 원활히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행이 힘들다는 판단에 광고가 따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방송사에서도 경기를 중계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일부 팬들의 싸늘한 반응도 너무나 아쉽다. 포털 사이트에서 남자 대표팀을 다룬 기사 댓글에는 '어차피 올림픽은 못 간다', '관심 없다' 등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응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선수들이 코트에서 흘리는 땀은 올림픽에 나서겠다는 진심이 담겨있다. 하지만 일부러 부정적인 글과 함께 남녀부 편가르기를 하는 등 선수들의 사기를 떨구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무관심 속에 남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남자배구 대표팀. 나라를 대표한다는 긍지를 안고 나섰지만 과정은 너무나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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