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반복되는 '가을태풍' 피해…"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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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연말결산 ②]

※ 포항CBS는 올 한해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연말결산을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두 번째 순서로 올 가을 두 차례의 강력한 태풍이 경북동해안을 휩쓸고 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피해 예방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 및 대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국회에 발목 잡힌 '포항지진특별법'…'민생 뒷전'
② 경북동해안, 반복되는 '가을태풍' 피해…"대책 서둘러야"
(계속)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 두호동 상가 모습(사진=자료사진)

 

지난 10월 초 우리나라를 덮친 제18호 태풍 '미탁'은 전국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태풍이 빠져나간 경북동해안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경북에서만 9명이 숨지는 등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1904채가 피해를 입어 547가구 6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경북지역 피해 복구비만 6428억원에 달한다.

태풍 '미탁'이 오기 10여일 전에는 제17호 태풍 '타파'가 경북동해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강한 파도와 많은 비로 경주 양남면 해변도로와 방파옹벽이 유실되고 포항과 경주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두 차례의 가을 태풍이 남긴 상처는 깊었다. 민관군이 하나가 돼 복구에 나섰지만 아직도 복구작업은 끝나지 않고 있다.

태풍 피해와 관련해 무분별한 개발행위가 불러온 인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자연재해의 위험에 아랑곳 않고 바다 바로 앞에 펜션을 짓거나, 산을 깎아 상업시설을 조성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 동해중부선 철도 공사로 인해 만들어진 철길둑과 쌓아둔 토사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태풍피해 복구 모습(사진=자료사진)

 

특히 경북동해안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높은 산이 많아 태풍이 오면 물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물이 저지대에 한꺼번에 모일 경우 침수피해가 발생하지만 각 지자체의 대책마련은 부족했다.

올해도 포항 장성동과 두호동, 영덕 강구면과 축산면, 영해면, 경주 강동면 등 대표적인 침수우려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구 온난화와 이로 인한 가을 태풍 상시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경파괴와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9월 이후에도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태풍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데다, 가을에는 고기압의 배치 상 동해안으로 태풍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를 보여주듯 경북동해안은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가 경북동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2년 간 무려 3차례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김동춘 동국대 안전공학과 객원교수는 "최근 각 지자체들이 개발을 명목으로 너무 쉽게 개발허가를 내주면서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반복되는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정부를 중심으로 재난에 대비한 컨트롤타워를 갖추고 지자체는 개발허가 시 주변 여건을 충분히 사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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