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KBO FA 시장…새 출발의 열정만큼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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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광점퍼를 입고 포즈를 취하는 정근우 (사진=LG 트윈스 제공)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김덕기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박세운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덕기 > 이번 주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차갑습니다. 그렇다고 이적 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닙니다. 지난주 2차 드래프트가 있었고 최근에는 방출선수의 영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KBO 스토브리그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 김덕기 > 2차 드래프트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요? 깜짝 놀랄만한 이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근우 선수가 LG로 갔잖아요?

그렇습니다. 먼저 짧게 2차 드래프트를 소개하겠습니다. 2년에 한번씩 열리구요. 각 구단이 지정한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순번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는 행사입니다. 타 구단 선수를 데려올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2차 드래프트의 본래 취지는 1군 선수들에게 밀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2군 선수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KBO 구단들이 선수단 몸집 줄이기와 자체 육성을 구단 운영의 기조로 삼으면서 2차 드래프트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팀 내에서 계륵같은 베테랑들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정근우가 그 중 한명이었습니다. 한화가 풀었고 LG가 잡았습니다.

◇ 김덕기 > 국가대표 2루수로 오랫동안 활약했고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잖아요?

정근우는 올해 지명을 받은 총 18명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SK 왕조의 주축 멤버였고 국가대표 2루수로 오래 활약했습니다.

다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구요. 지난 시즌에는 후배에게 2루수 자리를 양보하고 1루와 외야 등 낯선 포지션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LG는 베테랑 2루수의 보강이 필요했습니다. FA 시장이 아닌 2차 드래프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이적은 정근우에게도 반가운 일입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을 만났구요. 무엇보다 2루수를 맡긴다는 제안에 크게 반색했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2루수가 가능한지 물었는데, 그때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겼구나, 가슴이 뭉클했다고 합니다.

◇ 김덕기 > 정근우 선수 외에도 가슴 뭉클한 새 출발의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프로 선수에게는 구단의 방출 통보만큼 가슴아픈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올해 유독 찬바람이 심했습니다. 롯데가 시즌 막판부터 지금까지 총 18명을 방출했고 SK와 두산도 각각 10명 이상의 선수를 방출했습니다.

그 중 재취업의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두산에서 방출됐지만 KIA 이적을 앞둔 투수 홍상삼이 대표적입니다.

홍상삼은 만 29세로 방출되기에는 다소 젊은 편입니다. 또 여전히 시속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집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제구력이 잡히지 않았고 올해에는 공황장애까지 겪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두산 투수코치 시절 홍상삼을 눈여겨봤던 KIA 조계현 단장은 그에게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홍상삼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KIA는 웬만한 FA 영입 이상의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 김덕기 > 좌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장원삼 선수는 롯데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지요?

그렇습니다. 롯데로 이적한 베테랑 투수 장원삼의 도전도 흥미롭습니다. 올해 LG에서 뛴 장원삼은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직접 롯데를 찾아가 입단 테스트에 응했습니다.

장원삼은 KBO 통산 121승을 거뒀고 국가대표 경력까지 자랑하는 최정상급 투수였습니다. 입단 테스트를 받는 것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만큼 현역 연장의 의지가 강했고 결국 꿈을 이뤘습니다.

장원삼은 롯데에서 백업 선발투수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발 자리가 부족할 때 채워주는 역할이고 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롯데 마운드의 중요한 멘토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덕기 >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과연 롯데가 어떻게 포수 포지션을 보강할지 관심이 많았잖아요?

맞습니다. 올해 FA 시장에 등장한 포수는 NC 김태군과 키움 이지영이 있었거든요? 과연 롯데가 누구에게 얼마의 금액을 투자할까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롯데는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베테랑 포수 보강의 기회였던 2차 드래프트도 그냥 흘려 보냈습니다.

성민규 단장이 새로 부임한 롯데의 선택은 트레이드였습니다.

투수 장시환을 주고 한화로부터 포수 지성준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지성준은 만 25세의 비교적 젊은 포수로 그동안 꾸준히 1군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 공격형 포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시즌 심각했던 롯데의 포수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립니다. 그러나 롯데는 지성준이 수비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고 전반적인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미래 지향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 김덕기 > 굵직한 FA 이적 소식은 들려오지 않지만 선수 이적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네요. 방출된 선수들 가운데 아직 주목할 선수가 많이 남아있죠?

그렇습니다. 포수 정상호, 외야수 이대형과 김문호, 배영섭 그리고 내야 거포 최승준 등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는 방출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주전급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팀의 선수층을 두텁게 해줄 수 있는 베테랑들입니다.

최근 선수 출신 단장들이 늘어나면서 선수 영입 구도가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FA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루트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KIA는 SK 전력에서 제외된 내야수 나주환을 조건없이 데려왔구요. KT도 최근 SK의 허도환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포수를 보강했습니다. 상대적으로 FA 시장은 다소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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