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손놨나…'악성 미분양' 사상 최대·셋 중 하나 '준공 후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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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분양 6천976채·· 수도권 미분양 물량의 87%·서울은 191채 불과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 미분양 물량의 36.1%에 달하는 2천524채
도시주택실, 환경·여건 미비 탓 하며 대책안 고심·· 실무자·간부간 의견 엇박자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한달만에 대폭 줄었음에도 경기도의 경우 서울·인천에 비해 여전히 분양되지 않은 주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 중 셋 중 하나 이상이 아파트 공사가 끝나 준공돼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그러나 경기도 등 관계당국은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 인프라 등 주변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지난달말 기준)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4천채 가까이 줄었다.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 6만62채보다 6.6%(3천964채) 줄어든 5만6천98채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수도권 미분양은 8천3채다. 이는 전달(9천666채) 대비 17.2% 감소한 수치에 해당한다. 서울은 7.7%, 경기도는 17.1%, 인천은 20.1% 감소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4만8천95채로 전달(5만396채) 보다 4.6% 줄었다.

미분양 주택 물량이 감소한 요인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광역교통 개선 대책 등을 꼽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 등으로 검단과 화성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를 포함,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그래픽=국토교통부 제공)

 

◇ 경기도,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미분양 물량 많아·· 평택 2천227채로 최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대폭 줄긴 했으나, 경기도의 사정은 심각하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8천3채) 중 87.1%에 달하는 6천976채가 여전히 경기도에 몰려있는 것.

반면, 서울의 미분양은 191채에 불과하다. 경기도와 비교하면 2.7% 밖에 되지 않으며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미분양 물량 규모가 적다.

인천도 836채로 경기도의 11.9%에 불과, 전국 4번째로 미분양 물량 규모가 적다.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 규모는 전국 미분양의 12.4%를 차지한다. 이는 ▲경남 1만3천489채 ▲강원 7382채에 이어 전국 3위에 해당한다.

경기도 시군 중 평택이 2천227채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화성 1천43채 ▲안성 1천7채 ▲고양 336채 ▲시흥 286채 ▲의정부 210채 등의 순이다.

경기도 다음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광역시도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충남 5천906채 ▲부산 4천380채 ▲충북 2576채 ▲전남 2081채 ▲경북 1천753채 ▲대전 1천362채 ▲제주 1천116채 ▲전북 1천77채 ▲울산 1천12채 ▲대전 935채 ▲인천 836채 ▲서울 191채 ▲광주 95채 등이다. 세종은 미분양 물량이 한채도 없다.

미분양 주택 관련 사진.(사진=연합뉴스 제공)

 

◇ '준공 후 미분양'은 더 암담·· '악성 미분양' 최다 지역은 안성·화성·용인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현황은 더 암담한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아파트 공사가 끝나 준공돼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을 말한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6천976채)의 36.1%에 해당하는 2천524채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미분양 물량 셋중 하나 이상이 '악성 미분양' 이라는 애기다.

경기도 시군 중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안성(878채)이다. 다음으로 화성(162채), 용인(117채), 의정부(86채), 안양(43채) 등의 순이다.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2천524채)은 경남(3천893채), 경북(3천403채),충남(3천31채)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서울은 경기도의 7%에 불과한 178채다. 전국에서 4번째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적다.

경기도 다음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은 지역은 ▲충북 1천46채 ▲전남 892채 ▲제주 769채 ▲부산 753채 ▲강원 730채 ▲인천 570채 ▲대전 563채 ▲전북 550채▲울산 444채 ▲서울 178채 ▲대구 59채 ▲광주 34채 등이다. 세종은 '제로'다.

전국적으로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늘었다. 10월 말 기준으로 전달(1만9천354채) 보다 0.4% 증가한 1만9천439채인 것.

'준공후 미분양'은 2014년 7월 2만312채를 기록한 이후 5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규모별로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달 대비 6.0% 감소한 4천573채, 85㎡ 이하는 6.7% 줄어든 5만1천525채다.

지난 5월 7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발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 이재명 지사, 부동산 정책 매진·· 악성 미분양은 늘어, '후분양제' 도입도 악영향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후 부동산 정책에 매진하고 있으나, 정작 미분양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미분양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도, 도는 경제와 인프라 등 환경·여건이 좋지 않음을 탓 하면서 사실상 대책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악성을 포함한 미분양 주택이 경기지역에 몰린 주된 원인을 교통대책 미비로 보고 있다. 또 경제가 살아나는 것과 함께 교통 인프라 해결이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는 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안성, 평택 등지에 미분양 물량과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원인 등 기본적인 지역별 특성 조차 분석·파악이 미비한데다, 실무자와 간부간 관련 의견도 엇박자를 내고있다.

경기도 주택정책과는 "경제가 어렵고 경기도에 신규 공급 물량이 많아 미분양도 많은 것이다. 똑같이 신규공급을 한다해도 서울을 선호하지 않나. 평택에 미분양 물량이 유독 많은 이유는 모르겠다. 원인을 딱히 말하기 어렵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준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공급물량이 많아 미분양 주택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진 않는다. 지역적 불균형으로 봐야한다. 경기도는 서울이나 인천처럼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다. 그런데도 경기도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정해 볼때) 사업자들이 땅값이 쌀 때 개발을 해놓고 분양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 서울이나 인천은 다 개발이 돼 있는데서 분양을 받는다. 대중교통망이 좋으니 우선적으로 들어간다. 광역교통 등의 문제로 경기도는 망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에 접근하는 대중교통 등의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미분양 관리지역의 신규 공급을 조정하고 교통망 등 인프라 여건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최선이다. 메리트 있는 유인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출자기관인 경기도시공사를 통해 지자체 중 처음으로 100% 후분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의회는 '악성 미분양'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의견을 제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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