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겨냥 女기자 피살, 2년 만에 유력인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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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나라' 몰타 경찰, 탐사보도 전문기자 피살 사건 용의자로 유명 사업가 체포

현직 총리 부인의 비리 문제를 취재해 오다 2017년 폭사 당한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의 생전모습.(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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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2년 전에 벌어졌던 탐사보도 전문기자 피살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몰타 경찰은 전날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의 살해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로, 에너지 기업을 운영하는 요르겐 페네치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페네치의 체포는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가 살해 사건의 중간인물(middleman)을 사면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간인물 사면 소식이 전해지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무스카트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체포된 페네치는 에너지 회사인 '일렉트로 가스'의 이사 겸 공동 소유주로, 이 회사는 2013년 몰타 정부와 대규모 가스 발전소 건설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13년부터 몰타 총리직을 수행 중인 무스카트는 페네치 체포에 대해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이라고 표현했다.

페네치는 '17블랙'이라는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갈리치아 기자는 '17블랙'이 몰타 정치인들과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 등이 비밀리에 소유한 유령기업들을 통해 뇌물을 준 정황을 확보해 보도하기도 했다.

즉, 갈리치아 기자가 현직 총리 일가의 비리까지 취재해오던 끝에 테러를 당했던 것이다.

2008년부터 불투명과 부패의 대명사로 악명이 높은 몰타의 고위직들의 비리를 폭로해온 그녀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성 위키리크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녀는 2017년 10월 자신의 소형차를 몰고 외출하던 중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며 자택 근처에서 폭사했다.

그녀는 그녀의 취재 대상이었던 부패인사들로부터 끊임없는 살해 위협을 받아왔으며 그로 인해 한 때는 몰타를 떠날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도 그녀에게 신변보호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신변보호가 오히려 자신의 취재 행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한사코 거절해왔다.

그녀는 테러로 숨지던 30분 전에도 아래와 같은 마지막 기사를 송고했다.

"당신의 눈에 지금 보이는 모든 곳에 사기꾼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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