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黃 또 외부투쟁? '일 안하는 국회' 굴레 못 벗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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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 인위적 물갈이 보다 신구 조화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정관용> 각 정당의 대표선수급 의원들 목소리로 전국 현안 조목조목 살펴보는 시간이죠.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오늘 더불어민주당 순서고요. 대표선수 박주민 최고위원 오늘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박주민>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마침 어제 문재인 대통령 국민이 묻는다? 여당 최고위원이니까 칭찬하실 거 뻔한데. 총평부터 하시고 좀 아쉬웠던 것도 얘기해 보세요.

◆ 박주민> 우선은 총평을 하면 대통령님도 말씀하셨지만 출제 범위 무제한에 예상되는 질문도 선정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진정하게 잘 소통을 하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그리고 질문을 받으려면 그래도 조금 준비는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래서 많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좀 나오는 그런 과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점은 좀 아쉽습니다.

◇ 정관용> 또 답변을 듣고 추가로 더 들어가는 질문도 하고 이런 게 전혀 없었잖아요.

◆ 박주민> 사실 그런데 이제 300명의 패널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으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닌가.

◇ 정관용> 그게 욕심이 다 충족될 수가 없거든요.

◆ 박주민> 그런데 앞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 그러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과정이 이런 일이 주기적으로 저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아쉬움이 있더라도 다음에 또 하고 또 하고 이런 식으로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하긴 지난번에는 기자 1명과 일대일로 심도 있는 걸 했다, 이번에는 또 국민 300명과 이런 형식을 했다. 이렇게 다양한 형식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죠?

◆ 박주민> 네.

◇ 정관용> 야당들은 뭐 대국민 쇼다. 팬클럽만 모아놓고 하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 박주민> 글쎄요, 야당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원하는 답변을 대통령이 안 하셨다, 이런 차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제 패널 선정 과정이나 이런 데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거나 그렇게 보지는 않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제 형식에서는 여러 가지 형식 자체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답답한 부분이 있을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이런 자리를 가져나가다 보면 그런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 정관용> 이번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게 어쨌든 5년 임기의 절반, 반환점을 돌았다. 이게 이제 하나의 계기 아니겠어요. 여당 내에서도 그 반환점에 대한 무슨 자체 평가 같은 거 했나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박주민> 여당 내에서 자체 평가를 정식으로 이렇게 한 건 아니지만.

◇ 정관용> 정식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실은?

◆ 박주민> 저희들도 그런 계획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총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여당으로서 정부가 했던 일 그리고 여당이 했던 일 좀 검토하고 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계획이 있나요?

◆ 박주민> 지금 논의는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사실 좀 더 일찍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미?

◆ 박주민> 그런데 이제 아시다시피 워낙 현안이 많았고요. 그리고 두 달, 세 달 가깝게 조국 장관 관련된 그런 것도 있어서 저희 이제 좀 총선도 있고 하니까 그런 여러 가지 기획들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 정관용> 패스트트랙이 당장의 현안이잖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법 통과시킬 수 있어요?

◆ 박주민> 지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야당 의원님들, 다른 당 의원님들하고 대화를 좀 나누고 있고요. 공식적인 트랙에서도 유연하게 좀 협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할 수 있어요? 제가 최근에 저희 시사자키 방송에서 몇 번에 걸쳐 이런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아니, 그 난리 난리를 치고도 아무것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도 올 수가 있겠네요?’

◆ 박주민> 저희들은 이제 그런 상황은 피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요. 다만 이제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워낙 본인들의 입장이 명확하고 또 강합니다.

◇ 정관용> 게다가 황교안 대표 오늘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 박주민> 그렇습니다. 사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던 법안들의 철회를 정면으로 요구하시면서 지금 단식에 들어가셨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협상의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 정관용> 제로라고 봐야 되지 않아요?

◆ 박주민> 거의 제로라고 봐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판단을 좀 해야 될 상황이 된 거죠. 자유한국당과 계속 협상을 해야 되느냐. 아니면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에 공조했던 여러 세력들과 같이 보다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을 해야 될 상황이 저희들이 원치는 않았지만 온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선거법, 공수처, 검경수사권 세 가지라고 한다면 셋 모두를 자유한국당 빼고 처리할 것인지 그중에 한 가지, 두 가지만 할 것인지. 또 한 가지, 두 가지만은 과연 할 수 있는지.

◆ 박주민>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것들이 다 갈림길로 나와 있는 거거든요. 굉장히 수가 복잡하고요. 저희들 같은 경우에 여러 가지 지금 고민하고 있어서 뭐가 딱 정해진 방침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말씀을 드리면 사법개혁 관련된 검찰개혁 관련된 것은 정 안 되면 좀 자유한국당을 빼더라도 했으면 좋겠고 선거법은 되도록이면 그래도 좀 협상을 해서 다같이 합의볼 수 있는 안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박주민 최고위원의 개인 의견이다. 그런데 사실 더불어민주당을 뺀 나머지 당들은 공수처법이나 이거보다 선거법에 더 관심이 많잖아요. 특히 지금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 세 당은 특히 그렇잖아요.

◆ 박주민> 선거법에 관심이 많으신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박주민 최고위원 말씀 들으시면 서운해할 것 같은데요.

◆ 박주민>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던 취지의 핵심은 선거법도 통과를 시킨다는 겁니다. 모든 정치세력이 합의할 수 있는 안이 있다면 그것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거죠.

◇ 정관용> 되나요? 자유한국당은 이미 알 것 같은데요.

◆ 박주민> 그러니까요. 지금 270석으로 의석수를 줄이는 것을 계속 황교안 대표가 강조하고 있고.

◇ 정관용> 비례대표가 아예 없는...그건 연동형 불가능한 거 아니에요.

◆ 박주민> 연동형뿐만 아니라 아예 비례를 없앤 거기 때문에.

◇ 정관용> 다시 말하면 선거법 개정 논의를 시작한 이유 자체가 충족이 안 되는 거잖아요.

◆ 박주민>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은 저희들도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국민분들 입장에서도 다른 건 몰라도 선거법은 그래도 좀 합의를 해서 하는 게 보기 좋지 않겠냐, 합리적이지 않겠냐라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희들이 그 노력을 당장 포기하거나 그러지는 않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을 뺀다 하더라도 지금 지역구가 줄어드는 것 때문에 현행 지역구가 247, 비례대표가 53인데 지금 국회에 가 있는 법은 지역구를 225, 비례대표 75로 바꾸자. 그런데 지금 다시 또 여기저기서 나오는 얘기는 아니다, 이거 너무 많이 지역구를 줄이면 안 되니까 240이나 250 지역구는 그대로 두자. 이렇게 되면 기존 제도랑 도대체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생방송 출연 중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박주민>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225:75가 아니라 240:60, 250:50으로 가면 기존의 제도하고 크게 다른 게 없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요. 연동형이라는 제도가 도입이 된다면 비례 의석수가 75가 아니라 좀 준다 하더라도 소수당 그리고 여러 가지 어떤 어떻게 보면 거대 양당이 아닌 당들 입장에서는 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고민은 하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50석으로 비례대표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배분 방식이 달라지니까 기존 소수 정당들한테는 더 유리해진다?

◆ 박주민> 기존 제도보다는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한 플러스 2, 3석밖에 안 되지 않을까요?

◆ 박주민>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서는.

◇ 정관용> 더 나을 수도 있어요?

◆ 박주민>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저희들은 여러 가지 고민은 하고 있는데요. 조금 오늘 보니까 바른미래당에서도 225:75로 꼭 고집하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좀 협상을 할 수 있는 숨통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공수처 같은 경우에 아예 기소권 같은 거 주지 말자는 식으로 만약 또 개정이 된다면 그래도 하는 게 나을까요?

◆ 박주민> 저희들이 생각하는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갖고 있는 겁니다. 그래야만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서 견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또 일부 검찰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기득권 카르텔을 깰 수 있다고 지금 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기소권을 포기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바른미래당이나 이런 데는 의견이 다르잖아요.

◆ 박주민> 바른미래당이라고 이제 딱 부르기도 애매합니다.

◇ 정관용> 두 동강이 났으니까.

◆ 박주민> 바른미래당도 내부의 여러 흐름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제 그런 흐름들을 잘 이렇게 만나면서 사법개혁 관련해서는 원칙을 준수하는 식으로.

◇ 정관용> 대규모의 충돌이 있었고 그로 인해 현역 국회의원 300명의 3분의 1이 넘는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고소, 고발되어 있는 패스트트랙의 대충돌과 그 제 표현에 의하면 난리난리. 그런데 참 이렇게 어렵군요. 우리 국민들도 지칩니다.

◆ 박주민> 뭐 하나 쉬운 거 없더라고요.

◇ 정관용> 우리 국민이 지친다니까요.

◆ 박주민> 예전에 제2기 세월호특조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시키기 위해서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을 했고요. 그런데 그게 이제 저도 그 당시 지정할 때 저도 이제 법안도 발의하고 지정 작업을 같이 했었으니까. 본회의 올라가면 문제 없이 통과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본회의 올라가서도 한 달 가깝게 엄청나게 협상을 하고 밀고 당기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 정관용> 지금 많이 잊었지만 일명 유치원3법. 그것도 패스트트랙에 올라갔고 시한 다 됐잖아요.

◆ 박주민> 22일부터 사실 표결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 정관용> 그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죠.

◆ 박주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들은 걸로는 크게 그걸 거부하겠다라는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네요. 하여간 어렵습니다. 국민이 지칩니다. 아까 잠깐 언급 나왔지만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 첫 뉴스를 딱 듣고 느낌이 어땠어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시작 후 국회로 장소를 옮겨 단식을 이어간다.(사진=박종민 기자)

 


◆ 박주민> 사실 오늘 저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방에서 있었었어요. 지방에서 사천에서 한국우주항공산업(KAI) 방문하고 통영에 이번에 어선 화재 난 대책본부 꾸려진 곳에 가서 그래서 약간 좀 어수선한 상황에서 뉴스를 접했는데 처음에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얼마 전에 대통령님하고 5당 대표가 같이 만찬을 하면서 대화를 해 나가자라고 했고 그 제안에 황교안 대표 역시도 긍정적으로 얘기를 했고 또 그 전부터 문희상 국회의장님의 노력으로 여러 협상테이블이 꾸려져서 가동되고 있었거든요.

◇ 정관용> 이른바 정치협상회의 이런 이름도 붙었잖아요.

◆ 박주민> 네. 그리고 원내대표끼리도 3+3 회의를 하고 있고.

◇ 정관용> 지금 원내대표끼리 미국도 가 있잖아요.

◆ 박주민> 또 미국도 가 있어요. 그래서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이 든 거예요. 아니, 그러면 지금까지 협상했던 건 뭐고 협상 또 앞으로 계속하자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이건 뭐지, 이런 느낌이 드는 거죠. 좀 많이 놀랐습니다.

◇ 정관용> 그냥 뭐지 하고 끝이에요?

◆ 박주민> 아니죠. 사실은 아까도 말씀드렸던 대로 황교안 대표가 이제 공식적으로 내건 것들이.

◇ 정관용> 지소미아 파기하지 마라, 패스트트랙 하지 마라.

◆ 박주민>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제는 협상을 어떤 길로 가져가야 되겠다, 이게 사실상 강제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유한국당과 계속 같이 갈 수 있는 것이냐. 선거법이나 이런 것들은 되도록이면 같이 가고 싶지만 사실상 가능성이 거의 제로로 가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판단을 저희들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단식 들어가기 직전 하루, 이틀간에 영수회담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네, 공식 제안은 없었네 이런 설왕설래가 있었던 뉴스는 알고 계시죠?

◆ 박주민>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실체가 뭐예요?

◆ 박주민> 제가 오늘 들은 바로는 영수회담에 대한 공식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그러니까 기사를 통해서 청와대 쪽도 기사를 통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구나 정도만 알았다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 정관용> 공식제안한 바는 없고?

◆ 박주민> 만약에 공식제안을 했다면 지금 당대표 비서실장, 지금 김도읍 의원인데. 김도읍 의원을 통해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해서 그러면 이제 의제를 조율하고 일정을 잡고 이렇게 돼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그런 과정은 없었다는 거예요.

◇ 정관용> 일단 자유한국당 내부 회의에서 그런 의견이 나왔다는 정도. 그런 거다. 아니, 이렇게 단식까지 돌입하고 하니 어찌보면 그런 얘기가 없었으면 모르는데 영수회담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하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당장 오늘 밤에라도 가서 이제 단식 그만하시고 하지 마시고 같이 논의합시다, 이렇게 못하나요?

◆ 박주민> 지금 그 부분에 있어서는 바로 이제 제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걸고 계신 것이 대부분 대통령님이 하실 게 아니라 선거법, 공수처 이거 다 국회 논의거든요. 그래서 저는 왜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시는지도 잘 이해가 안 돼요.

◇ 정관용> 지소미아는 청와대가 할 수 있지 않습니까?

◆ 박주민> 그렇다 하더라도요. 대표적인 두 가지가 국회에서 논의를 통해서 풀어야 될 문제인데 그걸 청와대 앞에 가서 단식을 하시면서 대통령 보고 이 세 가지를. 심지어 국회 논의구조나 이런 걸 다 대통령 보고 무시하라는 얘기도 되는 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도 저는 약간 당황스럽고 황당했거든요.

◇ 정관용> 그렇네요.

◆ 박주민> 지금이라도 단식을 좀 안 하시거나 하시더라도 국회에 와서 좀 하시거나.

◇ 정관용> 임종석 전 비서실장 불출마 선언도 역시 놀라셨죠.

◆ 박주민> 임종석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사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잘 몰랐다고 그러더라고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그렇죠. 이것도 역시 뭐지 이랬습니까?

◆ 박주민> 고심이 많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고민이 좀 많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 정관용> 이게 이른바 586 용퇴론에 불을 지피자. 청와대 출신들 너무 총선 출마로 달려가지 말자 이런 행동이에요, 아니면 그냥 개인적으로 정말 통일운동하기 위한 거예요? 어떻게 봐야 돼요?

◆ 박주민> 그러니까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여러 해석들이 존재하는데 다른 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이나 정치인과 달리 그 불출마 선언한 내용을 보면 개인적인 포부와 꿈 그리고 계획을 위해서 하겠다라는 취지였던 거죠. 보통 김세연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당이 이렇게 바뀌어야 된다, 정치가 이렇게 바뀌어야 된다, 누구는 같이 물러나야 된다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임종석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의 얘기에는 그런 메시지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막 그걸 확대 해석하는 것 자체도 좀 경계를 해야 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철희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586 용퇴론 같은 걸 이야기하고 있죠.

◆ 박주민> 그런데 이철희 의원조차도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해서 찬성한 건 아니거든요. 제가 이제 정치권에 들어와서 경험은 짧지만 좀 봐왔더니 몇 선 이상은 무조건 물러나라는 이런 것 자체가 꼭 그렇게 합리적인 건 아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의원 외교 측면만 봐도 어느 정도 연륜이 있어야 다른 나라 의원들하고 네트워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몇 선 이상은 다 또는 이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요. 신구의 조화를 이뤄가면서 새로운 내용들과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올 수 있는 형식으로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에 20대, 30대 의원이 딱 둘밖에 없다면서요?

◆ 박주민> 사실 그 부분은.

◇ 정관용>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 박주민> 그 부분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반성을 해서 이번에 공천 과정에서는 그런 부분을 많이 반영하려고 지금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얼마나 갑니까? 30대 이하가. 몇 명이나 돼요?

◆ 박주민> 지금 현재 저희들이 딱 선수가 다 확정된 게 아니라서.

◇ 정관용> 아닌데 목표치가 있을 거 아니에요.

◆ 박주민> 글쎄요. 당헌당규상으로는 10% 얘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10% 또는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년이죠, 청년.

◇ 정관용> 청년 비중이 10%. 청년이 몇 세까지로 돼 있어요?

◆ 박주민> 45세까지 돼 있어서.

◇ 정관용> 그것부터 바꿔야 돼요.

◆ 박주민> 사실 그런 부분도 있는데요.

◇ 정관용> 그것도 만 45세죠.

◆ 박주민> 네. 그래서 저희들이 좀 더 젊게 젊은 분들 많이 모시려고 작업을 하고 있고요. 비례든 아니든 지역구든 그게 하나의 공천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야 되겠죠. 임종석 전 실장 얘기로 시작했으니까 그거 조금 더 질문 드리면 총선 안 나간다, 통일운동한다고 했습니다만 통일부 장관설도 있고 대북특사설도 있고 이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주민> 글쎄요, 사실은 통일부 장관설은 사실 좀 전에 그러니까 한 1, 2개월 전에 거론이 됐었던 얘기거든요. 그리고 나서는 별로 얘기가 안 나왔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아마 그건 제가 보기에는 좀 아닌 것 같고요. 특사는 어차피 민간인 자격도 특사 자격을 부여받아서 갈 수 있다. 그 부분은 열려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본인은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라고 표현한 게 그게 뭐예요? 입각도 안 한다는 얘기로 봐야 돼요, 어떻게 봐야 돼요?

◆ 박주민> 지금 현재로써는 말씀하신 대로 말 그대로 입각이라든지 출마 이런 것들을 다 안 하겠다. 민간 영역에서 뭔가 해 보겠다라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선언한 다음에 두문불출 안 나타나더라고요.

◆ 박주민> 아무래도 나타나게 되면 당연히 이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본인의 뜻을 정확하게 밝히면 될 텐데.

◆ 박주민> 좀 고민되겠죠.

◇ 정관용> 개인적으로 잘 모르세요?

◆ 박주민> 저는 이제 사실은 정치하면서 몇 번 뵀었고요. 이렇게 자주 뵙거나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 정관용> 그래서 연락은 취해 보지는 못했군요? 그 선언 이후에.

◆ 박주민> 네.

국회 본회의(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자유한국당도 김세연 의원 3선의 연구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아예 당 해체하자. 이 당이 역사에 민폐다. 좀비정당 이런 얘기까지. 반향이 있을까요?

◆ 박주민> 실제로 두 가지 얘기를 하신 것 같아요. 하나는 이제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것이 하나 있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정치 일반에 대해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 정치 관련된 부분에서는 특히 이제 국회에서 소모적인 정쟁만 하고 뭔가 결과물을 못 내놓는 부분, 그런 부분에 대한 회의를 많이 얘기하셨거든요. 그런 부분은 이미 이제 저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를 혁신해서 일하고 성과를 낳는 국회를 만들자고 했었고 그래서 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반향이 있을 것 같고요. 쇄신 부분은 지금 자유한국당 분위기 보면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내부 문제기는 한데 그런 당 내부의 보수통합과 쇄신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박주민>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보고 그렇게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당내에서 지금 쇄신과 혁신 또 책임론. 당대표나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니까 그런 내부의 어떤 갈등을 좀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전격적으로 좀 단식을 강행한 것 아니냐. 그렇게 되면 이제 어떻게 보면 어떤 싸움의 전선이 형성이 바깥으로 되고 싸움의 중심이 황교안 대표가 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도 황교안 대표를 비난할 수가 없잖아요. 책임지라고 할 수 없고 물러나라고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일각의 평가도 있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지켜봐야 될 겁니다. 아마 단식을 시작하셨으면 이제 오늘 하셨으니까 당내 쇄신 논의가 줄어드는지 이 부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쇄신, 혁신, 책임론 다 피해 가서 외부와의 싸움만 계속하면 어쨌든 자유한국당은 뭔가를 해내서 보여줘야 되잖아요, 다음 총선에. 언제 하려고 하는 거죠?

◆ 박주민> 저는 제가 자유한국당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거도 좀 걱정이 되고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렇게 이제 외부투쟁에 당대표가 집중하게 되면 국회 내에서 열렸던 협상 테이블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20대 국회가 정말 일 안 하고 성과 없는 국회였는데 마지막까지 아마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오늘도 답답하게 인터뷰를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쉽습니다. 그래요. 민주당의 박주민 최고위원 수고하셨습니다.

◆ 박주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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