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 안고 온 베트남 선원들…"우리 남편 빨리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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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화재 사고 실종 베트남 선원 6명의 안타까운 사연들
신혼 부부·예비 아빠·사위와 처남 2명 잃은 가족들

2개월전 결혼한 베트남 부부. (사진=실종자 가족 제공)

 

통영 대성호 화재 사고 실종자 11명 중 6명은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온 베트남 선원들이다.

결혼한 지 2개월도 안 된 남편, 곧 아기가 태어나는 아빠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20일 취재진이 경남 통영시청에서 베트남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베트남 아내 투(23)씨는 7년 연애 끝에 실종자인 남편 A(24)씨와 지난 9월 결혼에 골인했다.

그녀는 지금 겨우 2개월된 신혼 꿈이 빼앗길까 두렵다.

투 씨는 "빨리 찾고 싶다. 빨리 찾으면 좋겠다"며 "안 좋은 일이 없도록 기도를 한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 A씨는 3년 전, 투 씨는 2년 전 한국에 입국해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베트남 부부다.

(사진=자료사진)

 

실종자 가족인 응웬 반짬(47)씨는 사위와 처남 등 가족 2명이 실종자다.

그는 이들을 동시에 잃을까 두렵다.

사위 B(25)씨와 처남 C(45)씨는 아직 차가운 바다에 있는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반짬 씨는 "살아 있으면 좋겠지만 시신을 들고 가서 장례식이라도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베트남 '꽝빈성'의 어촌마을 딴쑤언에서 살다가 선원취업비자(C-10)로 한국에 건너와 사고 전까지 일했다.

나머지 실종자 1명만 과거 베트남 다른 곳에 산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중에는 곧 아기가 태어나는 아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이르면 내년 초 자신들의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갈 계획도 잡은 실종자와 가족들도 있다고 한다.

경상남도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베트남 현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항공료와 비자발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장어잡이 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는 지난 8일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다가 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이 나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했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20일 현재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사망)씨만 발견되고, 나머지 선원 11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동서 55㎞, 남북 55㎞를 수색 구역 3개로 나눠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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