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업글인간'입니까?...2020년 트렌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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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쥐의 해 'MIGHTY MICE'
가면을 여러 개 쓴 소비자층 등장
무임승차 용납 못해..'공정' 주목
오팔세대? 5060 다채로운 매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미영(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이제 2019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정말 시간이 빠르다 싶은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내년, 2020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한 해의 우리 사회를 주도할 트렌드는 뭔지 유행은 뭔지 미리 예측해 보는 책이죠. 트렌드 코리아 2020. 올해로 12년째 출간 중인데 벌써 이 책이 나왔네요. 뉴스쇼에서는 매년 미리 연결해서 그다음 해의 트렌드를 설명해 드렸는데요. 올해 화제의 인터뷰에서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 책을 지으신 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전미영 연구위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전미영 위원님, 안녕하세요?

◆ 전미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벌써 1년이 지났어요.

◆ 전미영> 네, 벌써 또 새 책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아니, 제가 매해 질문 드리면서도 또 궁금해지는 게 이 트렌드 책은 언제부터 연구를 하시는 거죠.

◆ 전미영> 저희를 도와주시는 트렌드 헌터분들하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것은 3월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매년 그 해의 띠를 가지고. 그러니까 십이간지, 십이간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2020년도 마찬가지 방법인가요?

◆ 전미영> 네, 그렇습니다. 쥐띠를 맞아서 저희가 쥐가 들어가 있는 마이티 마우스라는 단어에 맞춰서 2020년 10대 키워드를 발표했습니다.

◇ 김현정> 그 밑에 하나하나가 트렌드를 알려주는 키워드인 거잖아요. M으로 시작하는, I로 시작하는, G로 시작하는 이렇게.

◆ 전미영> 네, 맞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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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핵심적인 부분들을 뽑아서 좀 몇 가지만 짚어보죠. 첫 번째는.

◆ 전미영> 첫 번째는 멀티 페르소나. 조금 어렵죠. 정신분석학에서 쓰는 표현이고요.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춰서 쓰고 있는 가면.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소비자들은 가면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그 가면들이 좀 제각각이에요. 예를 들면 집에서는 주부였지만 친구를 만났을 때는 20대 아가씨가 되는 주부님도 계시고요.

◇ 김현정> 아주 보수적인 느낌의 직장인인데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클럽에 가서 밤새도록 춤을 추기도 하고 아주 독특한 취미 활동을 하기도 하고. 이런 180도 변화가 가능한 인간형들이 많이 나타났다.

◆ 전미영> 맞습니다.

◇ 김현정> 좋아요. 그래서 멀티 페르소나가 한 가지 트렌드고. 또 한 가지는요?

◆ 전미영> 페어플레이어라는 키워드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요즘 또 화제는 공정함과 공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어요.

◇ 김현정> 그렇죠. 페어플레이어라면 공정하게 하는 선수. 그런 뜻이잖아요.

◆ 전미영> 맞습니다. 제가 학생들 수업을 하다 보니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요즘 친구들은 젊은 대학생들은 조별로 하는 과제보다 객관식 시험을 훨씬 좋아합니다.

◇ 김현정> 조별 과제보다 그냥 혼자 치르는 시험을 훨씬 좋아한다.

◆ 전미영>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시험이 한 번에 나를 평가하니까 오히려 적합하지 않고 시험공부도 하기 싫고. 하지만 조별 과제를 하면 우리는 운명 공동체니까 같이 망하거나 같이 잘되거나 부담이 덜어지니까 확실히 조별 과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발표하는 걸 꺼려하고 불편해하는 친구들은 친구가 대신 발표해 주면 좋고 이렇게 좀 분담하면 부담이 덜했는데. 왜 요즘은 꺼려요?

◆ 전미영> 요즘은 거의 다 시험을 원하는데 자기가 열심히 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에요. 전부 다 열심히 할 텐데 그중에 1명 정도가 대충 하는 친구들이 항상 있어요. 프리라이더라고 우리가 부르는. 그 친구가 좋은 점수 받아가는 건 보고 싶지 않은 거죠. 그런 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1명이라도 무임승차하는 꼴은 못 보겠다. 말하자면. 그런데 그걸 달리 말하면 그만큼 공정함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라는 의미도 되네요.

◆ 전미영> 맞습니다. 내가 열심히 했으니 그것에 대해서 공정한 기준을 적용해 달라. 이런 의미도 있고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도 요즘 자율좌석제가 늘어났거든요. 아침에 일찍 온 순서대로 혹은 랜덤으로 책상 자리를 배정받으면 그날은 그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그런 시스템을 채택하는 회사들이 최근에 늘었는데요.

◇ 김현정> 진짜요?

◆ 전미영> 맞습니다.

◇ 김현정> 공정하게 한다.

◆ 전미영> 맞습니다. 상무님이랑 부장님은 창가에 좋은 자리에 앉고 왜 신입 사원은 복도에 앉느냐. 그게 공평하지가 않은 거죠. 이런 생각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공정성이라는 게 중요한 내년도의 트렌드 키워드라는 건 알겠어요. 그러면 사업하시는 분들, 장사하시는 분들, 뭔가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그걸 이용해야 되는 거예요?

◆ 전미영> 기업도 사회에서 공정한 영향력. 그러니까 선한 영향력이라고 저희는 부르는데요. 그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주셔야 돼요. 또 다른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됩니다. 이 회사는 착하니까 편하니까 내가 구매해야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부각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짚어보죠.

◆ 전미영> 58세대라는 키워드도 관심이 많으세요. 58년 개띠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58년 개띠면 지금 나이가 한 60대.

◆ 전미영> 조금 더 확장하면 한국의 50대, 60대가 굉장히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런 의미입니다.

◇ 김현정> 주요 소비층 하면 29세-49세까지를 봤잖아요.

◆ 전미영>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바뀌어요?

◆ 전미영> 일단은 50대, 60대들이 예전보다 굉장히 소득도 많으시고요. 무엇보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던 세대다 보니까 소비를 좋아하세요. 58년 개띠 말씀도 드렸지만 사실은 오팔이라는 보석이 있습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발휘하는 그러한 소비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참 재미있어요. 일단은 충동구매를 의외로 많이 하십니다.


◇ 김현정> 충동구매. 60대 정도 되신 분들은 충동구매 잘 안 하실 것 같은 느낌인데.

◆ 전미영> 저희가 예전에 이 50대, 60대 연구를 했을 때는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뭐 하러 신제품을 사. 약간 이런 느낌이셨는데 요즘은 똑같은 전제예요.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내가 세상의 좋은 건 다 누리고 가야지. 약간 이런 느낌이 있으셔서.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의 50대, 60대보다 그 윗세대는 정말로 가난에 찌들어 사시고 아끼고 있어도 안 쓰고 이런 분위기였다면 58세대, 50대, 60대는 다르다. 지갑을 연다, 쓴다.

◆ 전미영> 맞습니다. 특히 레저나 관광, 여가 쪽에서 큰손이세요. 예를 들면 충동 여행을 제일 많이 가세요. 모이셔서 어디어디가 좋다고 친구가 얘기하면 짐 싸서 그날 출발하세요.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요. 곰국 많이 끓여놓고 가시는 어머님들도 계시고.

◆ 전미영>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다양한 시장에서 또 새로운 큰손으로 부각되고 부상하고 있는 50대, 60대 연구를 또 하셔야 됩니다.

◇ 김현정> 내년 중요한 소비층은 58세대가 될 거다. 이게 또 중요한 트렌드. 하나만 더 봤으면 좋겠는데 업글인간?

◆ 전미영> 이건 저희 열 번째 키워드고요. 자신을 스스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 이런 뜻인데요. 예전에는 어떤 식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냐 하면 스펙에 집중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 스펙은 철저하게 자신의 현재 직무하고 관련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회사가 미국에 지사를 내. 그러면 가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 영어점수를 따둡니다. 그래서 나는 영어점수를 잘 받아야 돼요. 이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자신의 직무와 크게 관련이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식의 업그레이드냐 하면 어제보다 물 한 모금을 더 마시겠다. 어제보다 책 한 페이지를 더 보겠다. 약간 일상적이고 습관을 업그레이드하는 그런 형태가 좀 많고요. 플랫폼을 활용해서 익명의 사람들과 합니다.

◇ 김현정> 걷기 바람이 요즘 그렇던데요, 보니까.

◆ 전미영> 맞습니다. 걷기라든지 달리기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한강변을 달리겠다. 7시 20분에 모여서 10분 달리자. 이런 어떤 SNS에 공지가 올라오면 사람들이 모이는데 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서로 이름도 묻지 않습니다. 그냥 같이 달려요.

◇ 김현정> 묻지 않아요, 아예?

◆ 전미영>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같이 달리고요. 그리고 쿨하게 헤어지고 또 그다음 날 시간 되면 모이는데 재미있는 건 또 옷은 맞춰 입고 달리시더라고요. 그런 것도 좀 재미있더라고요.

◇ 김현정> 굳이 익명이고 나 드러내지 않고 하는데 왜 옷은 맞춰 입어요?

◆ 전미영> 약간은 소속감은 또 필요하신가 봐요. 이런 식으로 익명의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플랫폼을 통해서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그런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신인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나의 만족을 위한 업글, 업글 인간.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관계상 10개를 다 짚어보지 못했는데 지금 몇 개만 들어도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 끄덕끄덕. 지금 우리 주변에서 잘 생각해 보면 이미 트렌드로 진행 중인 것들을 잘 뽑아주셨어요. 그런데 이거 다 놓치지 말고 쫓아가야 되는 겁니까, 연구위원님?


◆ 전미영>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트렌드나 유행이라고 말씀드리는데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은 아니고요.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미 주변에 있는데 새로운 관점으로 약간 저희가 해설을 해 드리는 그런 관점이기 때문에 아, 이런 현상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고 있구나. 이 정도로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늘 도움 말씀 감사드리고요. 또 2020년 시작되면 바로 2021년 연구 들어가시겠네요.

◆ 전미영> 저희 이제 또 3월부터 새로운 준비 시작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전미영 연구위원님, 그러면 내년에 뵙겠습니다.

◆ 전미영> 고맙습니다.

◇ 김현정> 2020년 트렌드 코리아를 여러 분이 함께 펴냈는데요. 그중 한 분입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전미영 연구위원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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