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열릴 줄 알았던 '금강산 관광'…국민이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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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 고성군서 범국민운동본부 '평화회의' 개최
"정부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선언해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공동본부 1천여 명은 18일 오후 강원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를 열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이경일 고성군수,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 최윤 상임대표의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대표상임의장, 더민주 김한정 의원, 금강산기업협회 전경수 회장,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 (사진=유선희 기자)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북한과 인접한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공동본부 1천여 명은 18일 오후 강원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를 열었다.

접경지역 중 한 곳인 고성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이 나오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간절히 염원해 왔지만, 최근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에 대한 '최후통첩'을 보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화회의는 CBS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으로 활기차게 문을 열었다. 빼곡히 자리를 잡은 참석자들은 한 손에 한반도 국기를, 다른 한 손에는 '어서 가자 금강산!', '다시 열자 개성공단!' 등 손팻말을 들고 연사들의 발언에 환호하고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18일 오후 범국민운동공동본부 참여자들이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다 함께 모여 '함께 가자 금강산, 평화와 통일로' 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사진=유선희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북한에 방문했을 때 아태 이택권 부위원장과 만나 평양소주를 마시면서 "빨리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며 "당시에는 금강산 문이 바로 열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가 아주 악화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좋은 분위기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재개하고, 유엔 제재하에서도 가능한 모든 사업을 추진했어야 했지만 우리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구경꾼이 아니라 '우리가 당사자다'라는 마음으로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비핵화 협상이나 북미관계 개선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또 북한은 그동안 남측에 서운하고 실망스러운 것이 있더라도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키워내서 평화와 번영시대를 만들자'는 약속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해 "국회에서 결의안을 발의한 이래 가장 많은 157명의 의원이 모여 결의안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한반도 평화는 먼 길로 가게 되는 만큼,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써 절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13일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국회의원 157명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우원식 의원은 "결의안에 참여한 의원들이 과반이 넘은 만큼 상정만 하면 바로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정까지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18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공동호소문을 낭독했다. 맨 왼쪽부터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헌수 이사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정숙 상임대표, 더민주 우원식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유선희 기자)

 

DMZ 박물관에서 1부 행사를 마친 범국민운동공동본부는 이후 통일전망대로 이동해 공동호소문을 낭독했다. 공동호소문 낭독 전에는 DMZ 평화 풍류예술단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정숙 상임대표,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헌수 이사장 등은 공동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하고, 북한 역시 이에 호응해 대화의 문을 열기를 기대한다"며 "미국 정부와 유엔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대북제재 틀에 부당하게 가두지 말라"고 선언했다.

이날 평화회의는 범국민운동공동본부 참여자들이 다 함께 모여 '함께 가자 금강산, 평화와 통일로' 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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