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주민 피부암 발병 21배…밝혀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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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비특이적 질병 환경 관련성 확인 첫 사례
"관리·감독에 소홀한 지자체에 귀책 사유 있다"
"의무를 다하지 않은 KT&G에도 책임이 있다"
지자체와 손해배상소송 준비하는 장점마을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발언하는 장점마을 주민들. (사진=송승민 기자)

 

"5년 전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다. KT&G와 익산시, 환경부는 장점마을에 용서를 빌어라.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보상하라. 가족을 잃고 살아가는 장점마을을 억울하게 죽이지 마라. 죽고 없는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

암으로 남편을 잃고 장점마을에 홀로 살아가는 신옥희(74)씨의 말이다.

담배의 원료인 연초박을 건조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이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이라는 환경부의 결과가 나왔다.

장점마을의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실태조사 결과, 담낭 및 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은 21.14배,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은 2.22배가 높게 나오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장점마을은 역학조사를 통해 환경과 뇌경색, 암 같은 비특이적 질환의 관련성이 확인된 첫 사례가 됐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14일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이 밝혀진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지자체를 질타하고 즉각적인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비료생산을 허가한 전북도와 익산시가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전북도와 익산시가 비료생산업을 허가한 기관으로서 불법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하지 않았다"며 "사태가 발생해도 행정기관에서 돌아온 답변은 '문제가 없다' 였다"고 말했다.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 환경부 관계자가 최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민 기자)

 

장점마을 주민들은 KT&G에도 집단 암 발병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주민들은 "KT&G가 적법하게 담배 찌꺼기인 연초박을 매각했다고 주장하지만 배출업자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점마을 주민들은 지자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할 계획이다.

연초박을 불법 건조한 업체가 폐업했고 업체 사장은 암으로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다.

익산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손문선 위원장은 "배출 사업자가 없어 배상받을 수 없다"며 "관리·감독을 소홀하게 한 귀책사유가 전북도와 익산시에 있다"고 말했다.

장점마을 주민과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피해구제에만 그치지 않고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관한 관련법의 문제점과 개정 방향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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