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前대사 "트럼프 대북제재 위해 미치광이 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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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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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세 번이나 만장일치로 이끌어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대북제재 결의를 관철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구사했다고 자신의 책을 통해 뒷 이야기를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외람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리 이사국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 당시 대사를 통해 자신이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는 것.

헤일리 전 대사는 특히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동맹인 중국을 설득하는데 미치광이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몰락은 북한 주민의 집단 탈출과 중국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한반도 위기를 피하도록 하겠다는 논리로 중국을 제재에 합의하도록 했다고 책에 적었다.

이어 중국을 설득한 뒤에는 러시아에게 중국이 제재에 합의했고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제적 왕따가 될 것이라고 은근히 압박하는 전략으로 대북제재 결의 만장일치를 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완전한 파괴’, ‘로켓맨’ 등의 독설을 내뱉으며 긴장을 고조시킨 것도 미치광이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헤일리 전 대사는 주장했다.

또 이란 핵합의 탈퇴,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도 북한 정권을 겨냥한 메시지의 성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란 핵합의와 같은 합의를 북한과 맺지는 않을 것이며, 시리아처럼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주저 없이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북한 등 미국이 직면한 외교 난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디어를 종종 구했고 이런 의사소통은 지속적이며 솔직했다고 평가해, 일견 충동적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계산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책 출간에 앞서 미 CBS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공화당 소속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 대사를 역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 등 여러 외교현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적극 반영,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2024년 차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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