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정치본색] 보수통합...물꼬트자 ‘밀당’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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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의 시작되자 곳곳에 암초
변혁 "한국당과 통합없다"
한국당 "지분투정할때냐"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 김덕기)뉴스픽, 오늘은 정치본색입니다. 정치부 이용문 기자.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과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의 화답으로 통합논의가 물꼬를 텄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사진=윤창원 기자)

 

◇ 이용문)지난 6일이었죠? 황교안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 통합이라는 대의의 용광로를 언급하고 당내 통합추진기구를 만들겠다. 또 외부협의기구도 만들겠다고 했지요. 이어 우리를 낮추겠다고 까지 말하면서 ‘보수대통합‘을 주장했습니다.

이어 같은날 유승민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의 가치‘ ’새집을 짓자‘고 화답하면서 ’보수대통합‘ 논의가 물꼬를 텄습니다.

황 대표와 유대표 두 사람은 다음날인 7일에는 직접 통화까지 하면서 통합논의의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 김덕기)그런데 군데군데 돌부리가 걸리죠? 어제 변혁측이 ’한국당과 통합은 안된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 이용문)네 변혁의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두 의원이 어제 점심때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며칠 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을 제안했지만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을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을 이뤄지게 될 것이다“가 골잡니다.

이들은 이어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은 유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재건의 길에 적합한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김덕기)이 말은 유승민 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론에 화답했던것과는 결이 전혀 다른 것 아닌가요?

◇ 이용문)그렇죠. 그렇게 들립니다. 한국당과 통합은 할 수 없다, 유승민 대표는 통합이 아니라 신당을 향해 갈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런 얘긴데. 지난 6일 황교안 대표의 제안과 유승민 대표의 화답, 다음달 두 사람의 통화로 트인 물꼬가 다시 막히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 김덕기)유의동 의원과 권은희 의원의 어제 발언이 유승민 대표의 뜻과 다르지는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용문)그렇게 봐야 합니다. 이 두 사람은 변혁 유승민 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제의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신당추진단‘ 공동대표로 지명했던 사람들입니다.

이 가운데 유의동 의원은 유승민 대표가 한국당에서 탈당할 때 함께 나와 바른미래당에서 고락을 같이 한 전형적인 바른정당계 의원이죠.

이런 유의동 의원의 발언이 유승민 대표와 조율을 거치지 않은채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어제 유의동 의원의 말은 유승민 대표의 말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 김덕기)그렇다면 왜 통합의 물꼬를 다시 닫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까?

◇ 이용문)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 단장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은 어제 저희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신당추진기획단 단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통합보다는 신당 추진에 대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당추진단으로서는 논리적으로 통합을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인데요. 원의원은 그래서 ”신당은 신당대로 할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끊임없이 통합을 하자 요청하고, 논의를 하고,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덕기)그런데 앞서 잠깐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유승민 대표의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의동 의원의 발언이고 보면 저렇게만 해석할 수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용문)일단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통합논의 보다는 신당추진을 구체화 하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만, 한발 물러서서 들어보면 이렇게도 들립니다.

한국당이 현재의 간판을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쇄신'이 필요하고, 개혁보수로 나와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유승민 대표가 밀하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주장에 황교안 대표는 ”탄핵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화답했고 새집을 짓자는 주장에는 ’간판을 내릴수 있다‘고 답했지만 ’개혁보수가치‘라는 주장에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통보수와 개혁보수 사이의 간극을 두고 변혁측이 ’밀당‘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 김덕기)그런데 이런 밀당론에 대해서는 한국당 내부에서 불편한 목소리가 나올수 있지 않습니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이용문)그렇습니다. 영남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어제 저희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통합 논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고 하는 국민들의 명령을 받든 것이다. 그런데 통합은 없다. 신당 창당을 하겠다하는 것은 정권 심판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이고 반통합 세력"이다. "지금이 지분투정을 할 때냐" 이런겁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도 "몸값을 올리려는 모습들이 너무 보인다"며 "지금 계속 조건을 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김덕기)어찌됐든 밀당이 시작된 것으로는 봐야겠군요.

◇ 이용문)그렇습니다. 변혁측은 가칭 통합추진단 단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에 대한 반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사실 두 사람은 유승민 변혁대표가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일 때 정책위 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라고 압박할 때 사실상 갈라섰고 유 대표는 이때 원의원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 의원이 맡게될 통합추진단은 아직은 ’당내기구‘에 불과하지만 변혁측이 벌써부터 문제를 제기하는 이윱니다. 통합을 위한 본격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밀당‘은 이미 시작된 걸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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