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몇달 취업 준비 했다, 아버지 몰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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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준비 김 의원에게 말 안해…개입 없었다"
김 의원 딸, 검찰과 사사건건 치열하게 공방
공채 지원서 제출·계약직 채용 과정 등 설명 엇갈려

KT에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KT에 딸의 부정 채용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공판에 김 의원 딸이 재판의 증인으로 직접 나와 "채용 부정이 아니었고, 신입 공채를 준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정판사 신혁재) 주재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한 김 의원 딸 김 모 씨는 "2012년 KT 대졸 공채가 시작되기 수개월 전인 그해 4월부터 취업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직접 하드카피(종이)로 이력서를 인사 담당자에게 제출했고, 면접도 치렀다"며 "아버지 김 의원은 물론, 어머니에게도 채용 준비를 얘기한 적 없고,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2011년부터 KT 스포츠단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김 씨는 이듬해인 2012년 4월부터 KT 공채를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검찰 측은 "김 씨가 서류 접수 기간(9월)이 끝나고 한 달도 더 지난 10월 중순에 이메일로 인사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원 서류를 하드카피로 직접 인사팀 직원에게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KT의 2012년 대졸 신입 공채는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 1·2차 면접 등으로 진행됐다. 서류전형은 온라인 접수만 받았고, 해당 내용은 공고에도 적시됐다.

김 씨는 "미리 공채를 준비했기 때문에, 채용 공고를 여러 번 확인했었다"면서도 "하드카피로 이력서를 제출한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인사팀 직원 이 모 씨가 직접 서류를 봐주겠다면서 달라고 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 씨는 앞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에게 종이 이력서를 받은 적 없고, 받을 이유도 없다"고 증언했었다.

검찰 측은 김 씨의 KT 스포츠단 계약직 취업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가 직접 인력파견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KT 측에서 먼저 인력업체에 김 씨 이력서를 달라고 했다는 취지다.

김 씨는 이에 대해서도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해당 업체에 직접 찾아가 남자 직원을 만나 이력서를 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김 씨로부터 이력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역시 검찰과 김 씨 진술이 정반대로 엇갈린다.

김 씨 출석에 앞서 신계륜 전 의원도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신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김 의원이 당시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이 전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시켰는지 여부다.

신 전 의원은 법정에서 "김성태 의원이 이석채 회장의 증인 채택을 반대한 것은 맞지만, 특정해서 반대한 게 아니다"며 "당론에 따라 당시 증인으로 요청된 기업인들의 증인 채택을 모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환노위에는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나 MBC 사태, 현대자동차 불법 파견 등 주요 이슈가 많았다"며 "KT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고,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재판에 나와 "평소 형제처럼 지낸 김성태 의원을 응원·위로하러 나왔다"며 "김 의원의 결백을 믿는다. 매주 고생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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