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쇼' 김광현 호투 빛난 SK…야속한 변비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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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
역투에도 불구하고 힘 보태지 못한 타선

14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초 2사 1, 2루 상황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소리 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진 쇼를 펼치며 가을야구 무대를 지배했다. 하지만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광현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낸 투구다. 김광현은 지난해 역시 키움과 치른 PO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지만 5실점은 분명 아쉬웠다. 팀이 접전 끝에 승리는 거뒀지만 김광현은 편히 웃을 수 없었다.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1차전 선발로 다시 나선 김광현. 이날은 확실히 달랐다. 완벽하게 타자를 압도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출발했다. 이후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 이정후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유격수 김성현의 빠른 판단으로 2루 베이스를 향하려던 이정후를 잡아냈다.

김광현은 키움의 강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제리 샌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키움 공격 무사 상황에서 SK 투수 김광현이 키움 타자 이정후가 친 공을 순간적으로 잡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위기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이지영을 시작으로 서건창까지 5타자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호수비도 빛났다.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는 동물적인 감각을 뽐냈다. 놓쳤다면 외야로 빠져나갈 수 있던 타구를 재빨리 팔을 뻗어 글러브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6회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투구 수 92개에 도달하자 SK 벤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PS)에서 통산 탈삼진 34개를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이날 탈삼진 8개를 추가해 과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김상엽(39개)을 넘어 탈삼진 42개로 이 부분 역대 최고 기록자로 올라섰다.

불펜의 호투도 돋보였다. 김태훈(1이닝)-서진용(1이닝)-정영일(1이닝)-하재훈(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정규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이 마운드를 돕지 못했다. SK 타선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시즌 막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모습이 개선되지 않아 보였다.

SK 타선은 이날 단 6개의 안타에 머물렀다. 김광현과 불펜의 호투에도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기대한 장타는 연장 11회말(로맥 2루타)에 나왔지만 너무나 늦은 안타였다.

마운드에서 아무리 상대 타선을 압도하더라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이길 수 없었다. SK는 결국 연장 접전 끝에 키움에 0-3으로 패하며 1패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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