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환매 중단 사태 최대 1.3조까지…금감원 전방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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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차 환매 중단 이어 14일 2차 중단, 누적 8466억원 묶여
라임 측, 메자닌 자산 현금화하기 어려워지면서 유동화 문제 생겨
금감원, TRS계약 맺은 증권사 검사 착수…유사 투자한 자산운용사도 점검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은 펀드 환매 연기 금액이 최대 1조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6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액이 묶인데 이어 이날 2차로 2000억원이 넘는 규모가 환매 연기됐고, 앞으로도 환매가 연기될 수 있는 금액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10일 1차 환매 중단 이어 14일 2차 중단, 최대 1조 3천억 규모 묶일 듯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 당시 55개 펀드 6030억원(사모채권 및 메자닌)이 1차 환매 연기됐고, 오늘 38개 펀드(무역금융) 2436억원이 2차로 환매 연기됐다"면서 "오늘까지 누적 8466억원이 환매 연기됐다"고 밝혔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의미한다.

원 대표는 "여기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이며 잔여 금액은 4897억원"이라면서 "환매 연기 금액 범위는 최대 1조 1539억원에서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엿다.

그는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유 불문하고 고개를 숙여 사죄드린다"며 "송구스럽게도 당사가 판매한 펀드가 묶여 제 때 상환드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라임은 이번 대규모 펀드 환매 차질 사태 원인에 대해 유동성 악화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최근 코스닥시장 약세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을 당초 의도처럼 주식으로 전환해 현금화하기가 어려워졌고, 사모채권에 투자한 대체투자 펀드도 만기 도래와 함께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그래픽=강보현 PD)

 

무역금융 모펀드가 레버리지스왑을 통해 투자하는 해외 무역금융 펀드에서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자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게 됐다.

원 대표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 자산 매각 등으로 펀드 수익률 저하를 초래하는 것보다 투자자 보호 및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환매를 연기하고 시간을 확보해 편입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환매 중단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 가운데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의 자산 회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40%, 내년 말까지 70%가량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부사장(CIO)는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FID-1호'는 내년 상반기까지 30~40%, 연말까지는 70% 정도 회수가 목표"라면서 "그 이후가 만기인 딜은 매각을 통해 상환해 펀드를 청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테티스 2호'는 6개월 이내에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빨리 전환해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연말까지는 70%정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장 장기간 묶이는 상품은 이날 환매 중단을 결정한 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하는 '라임 플루토 TF-1호'다. 포트폴리오의 40%를 차지하는 북미 무역금융 펀드와 32%를 차지하는 남미 소재 펀드가 "환매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오면서 이날 환매 연기를 중단했다.

이 부사장은 "유동성 확보 및 수익률 안정화를 위해 해외 무역금융 펀드 지분 전체를 제 3자인 거래상대방에게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구조화 거래를 진행할 것"이라며 "매수 대금의 약 60%는 2년 8개월 뒤, 약 40%는 4년 8개월 뒤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강보현 PD)

 

◇ 금감원, 라임 관련 전방위 조사 착수

금융당국은 '제2의 라임 사태'를 방지하겠다며 라임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조사 범위를 TRS(총수익스왑) 계약을 맺은 증권사로 확대하는 한편, 라임과 비슷한 형태로 메자닌 투자를 한 다른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수익률 돌려막기, CB거래 적절성 등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라임 검사를 실시해왔는데 추가 자료 확보 차원에서 라임과 TRS 계약을 대규모로 맺은 KB증권에 대해 검사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검사도 착수한다. 금감원은 올해 3번 째 종합검사 대상으로 신한금투를 선정한 바 있는데 종합검사를 하면서 라임 TRS계약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검사국이 KB를 봤고, 신한금융투자는 금융투자검사국이 맡게될 것이다. 라임운용과의 TRS 계약도 들여다볼 예정"이라면서 "TRS 거래를 통해 감당할 수 없는 만큼 판을 벌인 건 아닌지, 두루 살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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