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살얼음판 북미협상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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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기 칼럼

성명 발표하는 김명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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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정상회담이후 7개월 만에 열린 북미 실무접촉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김명길 대사가 미국의 '새로운 신호'를 언급하며 유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김 대사는 회담장을 나온 뒤 강한 톤으로 미국을 비난하며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심지어 중단했던 핵과 ICBM실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고, 끔찍한 사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반면 미국 측은 회담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북한 측의 격한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회의장소를 내준 스웨덴 측에서는 2주후 재협상을 제안했다. 미국은 즉각 수용했지만, 북한측은 모든 것이 미국에 달려 있다며 회담 재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북미회담 결렬은 북한의 의도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회담장을 나간 김 대사가 불과 10분 만에 완벽하게 정리된 문건을 들고 나와 협상 결렬을 발표한 것은 계획된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리비아식 일괄 타결을 고집해 온 볼튼 보좌관을 해임하는등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볼튼의 해임은 단계적인 해법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은 협상에 불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또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나름대로 양보안을 만들어간 북한이 트럼프에게 뒤통수를 맞은 외교적인 굴욕을 되갚으려는 정치적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제외교무대에서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이란문제에 미중 무역전쟁, 여기에 탄핵위기까지 몰고 간 우크라이나 문제까지.

북한 비핵화는 트럼프를 곤경에서 건져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회담 재개가능성은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미국 내 보수 강경파의 여론과 북한에 밀릴 수 없다는 정부 내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북미관계가 팽팽한 긴장상태에 있을 때 남한의 중재노력은 더욱 필요하다. 점진적인 비핵화방안을 미국 쪽에 관철시킨 것도 남한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70년의 적대관계를 몇 차례의 회담으로 종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이 연말을 시한으로 정한 것은 미국의 시한에 맞춘 것이고, 협상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남은 문제는 북미간에 어떤 것을 주고 받느냐 보다, 어떤 것을 먼저 할 것인지 선·후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두 나라의 적극적인 양보와 타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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