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컴백' 백지영 "제가 '탑골 청하'라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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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지영이 새 미니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로 공백을 깼다. 활동을 펼치게 된 건 2015년 3월 '새벽 가로수길' 이후 4년 반 만이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건 2016년 12월 '그대의 마음' 이후 3년여 만이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다 보니(배우 정석원과 결혼한 백지영은 2017년 5월 딸 하윤 양을 얻었다.) 활발하게 활동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공백기가 길어지게 됐어요. 돌아보면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 느낌이 들어요. 다행스럽게도 하윤이가 잘 아프지도 않고 떼도 안 쓰는 편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미소)"

다시 활동에 나서려고 하니 마침 데뷔 20주년이다. 백지영은 지난 20년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20주년을 엄청나게 기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20주년이라고 하면 앞으로 할 날 보다 지금까지 해온 날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해내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20주년 기념 앨범을 만들자는 생각보다는 20주년을 기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앨범을 내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컴백 시기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활동한 가수들의 노래가 '탑골 가요'로 불리며 새삼 재조명 받는 상황과 맞물린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가 '탑골 청하'로 불리고 있더라고요. 이정현은 '조선의 레이디가가', 별은 '탑골 아이유'라나. 하하. 사실 그때 자료화면을 다시 보면 전 힘만 셌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을 앞세운 무대를 했었고요. 반면, 지금의 청하는 뇌색적이면서도 파워풀하고, 그러면서도 고급스럽잖아요. 비유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지만 제가 청하로 불리기에는 좀...(웃음). 그래도 저에겐 행운인 것 같아요. 그 시절 가요들이 재조명받는 때에 컴백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새 앨범은 '탑골 청하' 시절 선보인 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발라드 장르의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우리가'를 비롯해 '하필 왜', '별거 아닌 가사', '혼잣말이야', '하늘까지 닿았네' 등 백지영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돋보이는 5곡의 신곡이 실렸다.

"곡 수집에 굉장히 애를 먹었어요. 역대급으로 많은 곡을 받았고,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오랜 시간 모니터링 작업을 진행했죠. 각자 색깔이 다르니 선택하는 곡도 달랐는데 그 덕분에 신선함이 느껴지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회사 분들이 불러보라고 해서 작업해본 곡들의 결과물이 오히려 더 좋아서 '내가 감이 많이 죽었구나' 하는 것도 느꼈고요. (미소)"

 

이목을 끄는 지점은 G.고릴라와 작업한 타이틀곡 '우리가' 뮤직비디오에 배우 지성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남주인공 역을 맡은 지성은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면서도 애절하게 표현해 곡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성 씨가 노래를 듣고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출연해주셨어요. 원래 예정된 촬영 시간이 4~5시간 정도였는데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정말 열심히 찍어주셨고요. 터널 씬을 촬영할 땐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가사에 집중하면서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과 몰입감에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공백을 깬 백지영은 활발한 활동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8월 말부터 컴백 시기에 맞춰 방송에 내보낼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시작했을 정도로 '열일' 중. 11월부터는 전국투어도 진행한다.

"순위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치열하게 1등을 두고 다투고 싶진 않아요. 그전에 (1위를) 많이 하기도 했었고요. (미소). 그런데 스케줄을 보면 1등 하겠단 스케줄이죠? 하하. 아무래도 회사가 설립된 이후 첫 프로젝트(백지영은 이번 컴백 전 13년간 호흡을 맞춘 매니저가 설립한 신생 기획사 트라이어스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라서 직원 분들이 힘을 주는 느낌이 있는데, 전 차트보단 공연 등을 통해 신곡을 더 자주 들려드리는 쪽에 활동의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다시 날갯짓을 시작하는 백지영은 앞으로 자신의 음악과 인생을 굳건하고 단단하게 다져나가 본이 되는 선배이자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는 발라드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향후 댄스 장르의 곡을 다시 선보일 계획도 가지고 있단다.

"사실 빠른 템포의 곡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언젠가 다시 선보이기 위해서 칼을 갈고 있죠. 아직 확정은 나지 않았지만 저와 감성이 잘 맞는 여자 가수 분과 함께 부를 발라드곡도 준비해보고 있고요. 20주년을 백지영 음악인생의 중간 정도로 봐주셨으면 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을 해나갈 테니 지켜봐주세요"

(사진=트라이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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