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한복판서 '아리랑' 부르는 일본인들 "박근혜처럼 아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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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밤 도쿄 신주쿠 역에서 일본 시민단체 '헌법 9조를 부수지마!실행위원회 가두선전팀'이 한국의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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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 '신주쿠' 한복판에서 수십 명의 일본인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한일우호"와 "NO아베"를 외쳤다.

지난달 24일 밤 일본 시민단체 '헌법 9조를 부수지마! 실행위원회 가두선전팀'과 일본 시민 60여 명은 도쿄 신주쿠역 근처에서 '아베 9조 개헌 NO! 3000만 서명 가두선전'을 한 시간 가량 진행했다.

시위 도중 이들은 일본의 전통악기인 '샤미센'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함께 불렀고 한국의 촛불집회 민중가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며 '日韓友好 한일유호'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시위를 진행한 나오코 히시야마 씨는 "집회의 주체자는 일본인이다"며 "가끔 집회에서 아리랑이나 한국의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으면 재일교포나 한국 여행객들이 발을 멈추고 시위에 동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켄 타카다 사무국장은 "일본 언론에서 나오는 여론조사와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일본 시민들은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일본은 실제로 한국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혐한반대 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카다 사무국장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기 하루 전날인 8월 27일에도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지 말자'는 집회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7일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지 말라'는 시위를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혐한 감정 부추기는 일본 미디어

일본 내 혐한 분위기에 대해 나오코씨는 "지금 일본에서 혐한시위는 전혀 볼 수 없다"며 "몇 년 전 코리아타운에서 욱일기를 들고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다 죽어라' 이런 혐한시위가 있었는데 그건 완전 옛날이야기다. 지금은 혐한시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오코씨는 "일본 미디어가 나쁘다"며 "아베 총리도 비리가 많은데 일본 미디어가 이를 보도하지 않고 한국의 조국 법무부 장관 뉴스를 주요 뉴스로 내보내는 등 한국의 정치 뉴스만 내보내고 있다"고 분개했다.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 중인 (왼쪽)나오코 히시야마 씨와 켄 타카다 사무국장 (사진=노컷뉴스)
타카다 사무국장도 "일본 언론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매일같이 내보내고 있다"며 "언론과 아베 정부는 한국이 나쁘다는 식의 정보만 알리기에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한일 경제 전쟁에 대해서도 나오코씨는 "일본 미디어는 한국인들이 일본 로고가 붙은 제품을 짓밟는 것만 보도한다"며 "일본 현지인들은 그걸 보고 '일본 제품만 사자' 이런 것도 아니다. 미디어가 부추기는 거에 비해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오코 씨는 "JJ라는 20대들이 즐겨보는 잡지에 한국 스타일을 특집으로 하는 기사가 있을 정도로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한국 문화가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다만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 패션, 한국 가수,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지만 그게 역사적인 문제까지 연결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 양초 8천개와 NO아베 플래카드…韓시민단체와 연대

한국으로부터 가져온 'NO 아베' 플래카드와 소녀상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둔 켄 사무국장은 지난 8월 15일 한국에서 열린 '815아베규탄범국민촛불집회'에도 참석해 5분 연설을 했다.

지금도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한국 시민단체와 연락을 긴밀히 주고 받고 있다.

나오코 씨는 "한국에서 양초 8천 개를 보내왔다. 그걸 일본에서 시위할 때 사용한다"며 "받은 촛불을 들고 시위할 때 '이건 한국에서 받은 거다'라고 강조하며 소중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타카다 사무국장은 "오는 11월 3일이 일본의 헌법 기념일이다. 그날 국회 앞에서 'NO아베, 개헌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라며 "그날 집회에는 한국 시민단체 대표가 참석해 일본 국민들을 향해 연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카다 사무국장은 "아베 정부는 미국과 힘을 합쳐 일본이 아시아에서 제일 힘 있는 지배자가 되고 싶어 한다"며 "그러려면 군사력이 필요한데 헌법구조가 방해 되기 때문에 헌법을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시위하는 것과 상관없이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시민들의 50~60%가 헌법을 '바꾸면 안 된다'고 응답하고 있고 20~30%가 '바꿔야 한다'고 응답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나온 걸 보면 일본 시민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밤 도쿄 신주쿠 역에서 일본 시민단체 '헌법 9조를 부수지마!실행위원회 가두선전팀'이 한국의 민중가요를 부르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한국 시민이 박근혜를 무너뜨린것처럼 우리도…"

타카다 켄 사무국장은 'NO 아베, 개헌 반대' 시위가 앞으로 한일 갈등을 풀 열쇠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타카다 사무국장은 "지금 우리가 하는 집회를 꾸준히 함으로써 일본인들 스스로가 혐한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해나가야 한다"며 "혐한반대 집회는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두 번째로는 일본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것처럼 일본도 우리 시민단체와 야당이 힘을 합쳐 아베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카다 사무국장은 "아직 집회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위의 두 가지가 해결 돼야 한일 갈등이 해소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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