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쏘왓] 돼지열병 확산일로…"헉, 삼겹살값 엄청 올랐네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과거 구제역 초기 10일 간 3-4건, ASF는 벌써 9건…초기 확산 속도 빨라
국내 최대 마장동 축산물 시장, 돼지고기 양도 줄고 소매상인도 줄어
도매가격 발병 전 kg당 4200원, 현재는 6000원 수준
소비자 가격도 '껑충', 삼겹살 kg당 2만원 넘어…14% 뛰어
ASF 충청권까지 확산되면 국내 양돈산업 전반 위협, 관련 산업도 '충격파'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홍영선 기자의 <쏘왓(so what)="">

◇ 김덕기> 내 경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뉴스 알아보는 시간이죠? <홍기자의 쏘왓="">입니다. 홍영선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 가지고 나왔나요?

◆ 홍영선> 아프리카 돼지열병, ASF(African Swine Fever)라고 하죠? 돼지열병 확산이 어느 정도 심각한 지 보고요. 돼지고기 가격은 어느 정도 오른 건지,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지 알아봤습니다.

◇ 김덕기> 아프리카 돼지열병, 지금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병된 지 2주째가 됐는데요. '확산일로'라고 말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된 거죠?

◆ 홍영선> 네 경기도 파주에서 신고가 처음 들어와서 17일 확진된 이후, 연천, 김포에서 의심 신고에 이어 양성 판정이 나왔고요. 그 이후에는 강화에서 연속적으로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2주 만에 9건인데요.

초기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사상 최악의 가축 전염병으로 기록된 지난 2010년 구제역보다 빠른 건데요. 당시 초기 10일 동안 구제역 증상은 안동과 영덕, 의성 등 인접지역에서 겨우 3건만 발생했고요. 2014~2015년 구제역 보다도 빠릅니다. 초기 10일 동안 4건이 발생했거든요. 거기다 ASF는 치사율 100%인데다 백신마저 없어서 살처분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김덕기> 현재까지 살처분된 돼지는 어느 정도인 거죠?

◆ 홍영선> 9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돼지가 1100만 마리니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돼지고기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덕기> 홍 기자가 국내 최대 축산물 시장인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 가봤다고요.

◆ 홍영선> 지난 주 금요일(27일) 오후에 가봤는데요. 이날은 2차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출하된 돼지 자체가 없었습니다. 평소라면 새벽부터 들여온 돼지고기 작업을 마치고 한창 소매 상인들에게 팔아야 하지만, 상인들은 그냥 앉아 있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많았습니다.

축산물 상인 이모(63.여)씨 말 들어보시죠.

"돼지 자체가 아예 안들어와요. 양도 줄었고. 또 비싸니까 사람들도 잘 안 오고... 우리도 힘들고, 식당하는 사람들도 힘들고... 돼지고기 가격이 비싸니까 부담이 갈 텐데 그렇다고 갑자기 가격을 막 올릴 순 없잖아요. 손해보고 가져갈 수도 없고 장사도 해야하고... "

◆ 홍영선> 이동중지 명령은 토요일(28일) 정오부터 풀렸기 때문에 출하된 돼지고기는 좀 있을 텐데요. 일요일 (29일) 국내 양돈농가가 가장 많이 밀집한 충남에도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서 아직까지도 공급이 원할하진 않습니다.

다행히 음성 판정으로 나왔지만,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덕기> 도매가격은 어느 정도 오른 건가요?

◆ 홍영선> ASF 발병 직전 수도권에서 16일 ㎏당 4200원대 였던 돼지고기 값은 발병 후 18일 6600원까지 뛰었다 점차 5천 원대로 안정세를 찾았지만요. 다시 24일부터 강화에서 집중적으로 확진 판정이 나면서 또 다시 6200원대로 올라섰고 현재도 6천원 수준입니다.

 

◇ 김덕기> 소비자 가격도 올랐겠고요.

◆ 홍영선> 도매가격이 오르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국산 삼겹살 평균 가격이 ㎏당 8천 원에서 1만 원 가까이 뛰어서 평균 소매가는 2만 원을 넘었습니다. 지난 달 평균 가격보다 14%나 뛴 가격입니다. 지난달 1만 8916원이었다면 이번 달 2만 1570원이죠.

대형마트는 아직 비축분이 있어 인상폭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계속 수급이 부족하면 올릴 수 밖에 없겠죠.

한 대형마트 관계자입니다.

"손님들이 오긴 오는데 돼지고기 가격 보고 놀라서 도망가죠 비싸니까. 큰 마트다보니까 하는건데 공급이 줄어드니까 가격이 그만큼 오를 수밖에..."

◆ 홍영선> 장을 보던 주부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주부 김순화 (55.여)씨입니다.

"어머 뒷다리가 990원이면 많이 올랐네요. 원래 600~700원이었거든요. 앞다리도 2190원이요? 보통 1200원대인데 많이 올랐네요... 삼겹살값이 100g에 3750원? 헉 엄청 오른거에요... 추석 때도 많이 올랐는데 그때보다 30-40% 더 오른 거 같아요"

◇ 김덕기>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니까 그럼 수입산 돼지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 홍영선> 그런데 수입산도 올랐습니다. 단가가 지금 10% 이상 올랐는데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ASF가 유행한 탓이라 돼지고기 공급 자체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 김덕기> 중국에서도 ASF 확산으로 사실 '돼지고기 대란'이 일어났잖아요.

◆ 홍영선> 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ASF로 최소 1억 5천만 마리를 살처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16만 29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여파로 영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보다 26% 오르는 등 세계 돼지고기 가격까지 함께 뛰고 있고요.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이 70%에 못 미치는 만큼, 국제 시세가 오르면 수입 돼지고기와 대체육인 닭고기 소고기 등의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 김덕기>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기는 좀 힘들어 보이는데요.

◆ 홍영선> 네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국내 양돈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충남이 돼지열병 음성 판정이 나와 다행이긴 한데요. 이곳이 뚫리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전문가나 상인들이나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유동주(61) 마장동 축산물 상인입니다.

"국내는 충청 홍성 쪽에 돼지가 최고 많아요. 전라도 익산, 이리, 이쪽이랑 삼례도 많고요. 국내 최대 산지라고 할 수 있는데 돼지열병이 홍성에 내려가면 끝장나는거에요. 강력하게 방역을 해야합니다. 이래갖고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마장동 사람들은 장사야 잠깐 안되도 생각합니다. 나중을 생각해야하는 거죠. 충청도까지 내려가서 국내 돼지들이 전부 매몰 처분 되면 어떡합니까. 돼지 새끼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언제 하냐고요''

◇ 김덕기> 그런데 "돼지고기가 비싸니까 안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이 수준으로 보는 분들도 있어요 사실.

◆ 홍영선> 단순히 보면 그렇지만요. 열병이 확산돼 소비가 위축되고 돼지들 살처분이 늘면, 양돈 산업 전반에 위협이 가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 큰 문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관련 사료산업부터 2차 가공산업, 햄이나 만두 식료품 업체, 거기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로 음식을 만드는 자영업자까지 충격파가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입니다.

"질병 발생과 더불어 소비 위축까지 이어지면 양돈산업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업 전반이라고 하는게 유통 단계라던가, 생산이나 소비까지 포함되죠. 1차 육가공 뿐 아니라 2차 육가공 식품업체까지도 심지어 음식점 식당들까지도 위축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홍영선> 마장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자신들이 잠깐 손을 놓고 돼지고기 가격이 잠깐 오를지라도 초장에 확실하게 방역을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충남까지 ASF가 확산되면 그야말로 우리나라 양돈 산업 자체가 쑥대밭이 될 거라고 봤는데요. 상인들의 바람처럼 이제 그만 ASF 발병이 멈추길 바라겠습니다.

◇ 김덕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영선 기자였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