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 사우디發 드론 테러 비상…한국, 무풍지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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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유시설 공격 소형 드론, '가성비'탓 계속 악용 가능성
급성장 드론 기술 대응해 커지는 드론 악용 대비해야
'나쁜 드론 방어' 안티 드론 시장, 2025년까지 연평균 25.6%↑
국내, 무인기형 드론 공격보다 취미형 드론 피해 가능성 커
"공항‧정유 시설 등 피해 대비 위한 시스템 갖춰야"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드론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재 드론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이번 사건처럼 악용되는 드론을 막을 방법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 김덕기 >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가장 궁금했던 점은 원유 생산‧정제 시설이라면 사우디의 중요 산업시설일 것 같은데, 이런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왜 탐지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 김수영 >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데요. 사용된 드론 형태나 기술적인 면에서 사전 탐지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기 전에 드론 방어(anti drone)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범죄 수단 등으로 악용되는 드론을 막기 위해선 일단 드론이 위험지역에 등장했다는 것을 알아야 하잖아요.

◇ 김덕기 > 그렇죠.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김수영 > 드론의 위치는 음향탐지 센서나 방향탐지 센서, 영상(Electro Optic/Infrared) 센서, 레이다(Radar) 센서 등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요. 비싸긴 하지만 레이다가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습니다. 사우디 정유 시설에 어느 정도 수준의 레이다가 설치됐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데요. 이번에 사용된 소형 드론들은 지상에서 500m 내외로 낮게 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입니다.

이런 소형 드론들이 날아가는 모양은 일반 새들이 나는 모양이랑 비슷한데요. 이렇게 나는 비행체를 모두 감지하다보면 탐지되는 비행체가 너무 많아서 통상적으로 이런 형태의 비행체는 탐지 대상에서 거른다고 해요. 이렇게 방식으로 문제의 드론이 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또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다를 사용한다고 해도, 탐지할 수 있는 거리가 5㎞ 정도라고해요. 이번에 예멘 반군이 사용했던 드론은 1초에 100m를 날기 때문에 이런 레이다로는 탐지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목표물을 감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공격을 한다면 이런 공격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수 있었다는 것이고요.

SKT와 신라대 연구원이 불법 드론 대응 상황실에서 불법 드론 이륙을 파악하고, 상황을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김덕기 > 그럼 이렇게 드론을 범죄 등에 악용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는 건가요?

◆ 김수영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다만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한 뒤에요.

아까 잠깐 말씀드리긴 했는데, 레이다 센서는 드론 탐지 센서들 중에서는 날씨나 온도, 낮밤과 무관하게 성능이 안정적인데요. 문제는 센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사각지대를 감안하면 레이더를 촘촘히 설치해야 하고요. 레이더가 놓치는 드론을 탐지하기 위한 영상 센서도 함께 사용한다면 금상첨화지만, 이 부분 역시 비용의 문제겠죠.

그래도 일단 탐지를 하게 되면 드론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에 방해 전파를 발사해서 조종자가 드론을 조종할 수 없게 하거나(전파 교란 방식), 드론에 산탄총이나 레이저 빔을 쏴 드론을 격추시킬(파괴 방식) 수 있습니다.

◇ 김덕기 > 기술 도입 비용이 빨리 낮아지면 좋겠지만 사우디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도 주요 시설에 대해서는 드론 공격을 대비하는 방어 시스템을 시급하게 구축할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수영 > 안티 드론 시스템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분들은 없으실테데요.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우선순위를 세워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드론은 우리가 취미형 드론으로 알고 있는 4개의 추진체가 달린 소형 쿼드콥터형 드론이 아니라, 외형적으로는 무인기를 닮았는데요. 이런 드론은 보통 이륙을 해서 목표물을 공격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드론이 이륙할만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사우디 사건 형태의 드론 공격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무인기 형태의 드론 보다는 쿼드콥터형 드론 관련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상황이고요.

다만 쿼드콥터형 드론이라고 해도, 공항이나 석유 관련 시설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서 이런 시설에 대한 대비는 필요한데요. 지난해 10월에 경기도 고양 저유소 인근에서 날렸던 풍등으로 큰 불이 났었잖아요. (그랬었죠) 작은 위험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석유 관련 시설 주변에는 미등록 불법 드론 비행을 탐지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하나는 바로 공항인데요. 앵커는 혹시 공항 관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이 뭔지 아시나요?

◇ 김덕기 > 뭐죠?

◆ 김수영 > 새인데요.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힌 뒤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켜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불시착 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데 드론의 고철 부품이 엔진으로 들어갈 경우, 새 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왕구 무인이동체 사업단장입니다.

국내는 사우디 사례처럼 고정형 무인기를 사용하기는 이륙공간 등의 문제로 힘들어 보이고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쿼드콥터형 방식의 드론을 사용한 공격이 우려됩니다. 이번 경우처럼 정유시설이나 민간공항 등이 특히 취약한데요 이 부분에 대한 방어시설을 시급히 갖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픽=강보현)

 

실제로 지난해 12월 영국 개트윅 공항, 올해 1월 영국 히스로 공항, 2월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 3월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드론 때문에 운항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고요. 이런 상황이다 안티 드론 산업도 커지고 있는데, 글로벌 산업 규모가 2025년 23억달러(약 2조5800억원)로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내년까지 드론 침입방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인천공항 1~2터미널 반경 3㎞ 이내로 날아드는 드론을 탐지하도록 하는 시스템인데 사우디 드론 테러를 계기로 안티 드론 시스템이 시급히 구축될 수 있길 바랍니다.

◇ 김덕기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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