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볼턴 경질...미국 북한에 더 부드러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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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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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바트, 베네수엘라-중국 정책은 변화없고 북한-아프간-러시아 정책은 변화 가능성
로이터, 대화재개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북핵 해법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됐다. 대외 정책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설명인데, 대북 강경론자였던 볼턴 보좌관이 떠나면서 앞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어젯밤 존 볼턴 (보좌관)에게 백악관에서 그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전격 경질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의 여러 제안들에 강한 불일치를 표명했고, 행정부 내의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그래서 나는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사직서를 오늘 아침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볼턴 보좌관의 역할에 많은 감사를 표하며, 다음주 새로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직의 형태를 취했지만 사실상 볼턴 보좌관은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경질의 원인은 대외정책의 여러 분야에서 발생한 ‘강한 의견 불일치’였다.

실제로 볼턴 보좌관은 대외정책에서 군사적 해법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 이른바 ‘슈퍼 매파’로 불려왔다. 북한 문제는 물론, 이란과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이 당면한 문제의 해법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의견 충돌을 보인 걸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달 중순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부분 철수를 논의하는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른바 ‘볼턴 패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때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을 방문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놓고도 볼턴 패싱 논란이 일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 조율하는 자리로, 그동안 대북 강경책을 선호했던 볼턴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무엇보다 미국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외정책은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며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정책에 맞는 참모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면서, 국가안보보좌관 교체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누군가 빠진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달 하순쯤 미국과 실무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직후 볼턴 보좌관이 교체됐고, 다음 주쯤 새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명될 예정이어서 누가 새 보좌관으로 오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접근법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브바트는 이날 볼턴 보좌관의 교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부드러운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고 느끼는 분야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와 중국에 대한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반면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 진전을 원하고 있고 이것이 다음 국가안보보좌관의 임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볼턴 보좌관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교체를 위한 전쟁에 반대하고 협상으로 복귀할 의향이 있는 보좌관을 찾을 여지가 생겼다고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국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이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중 하나로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물망에 올리고 있어, 미국 행정부의 대북 관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볼턴 보좌관 경질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은 더 높아졌지만 미국이 북한에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완화해 줄 징후는 없다면서 “일이 더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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