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얼평'까지…도넘은 유튜브 신상털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노컷 딥이슈] 조씨 얼굴과 실명 내세워 신상털기식 콘텐츠 확산
"의혹만으로 일반인 신상공개? 외모 품평은 모욕감 주는 행위"
유튜브 측 "사용자가 직접 삭제 요청하거나 콘텐츠 신고 가능"

(사진=유튜브 캡처)

 

경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 신상공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유튜브에서도 조씨의 실명과 얼굴을 그대로 노출한 영상들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조씨 학력 특혜 의혹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튜브 채널들도 각종 분석 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들 유튜브 채널 중 일부가 영상, 견본 이미지(섬네일) 등에 가감없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조씨 학력 특혜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19일부터 조씨 관련 의혹을 다룬 영상을 여섯 차례 올렸다.

약 32만 조회수를 달성한 첫 영상에서 이들은 조 장관 딸의 얼굴과 이름을 처음 공개했다. "조씨 친구가 SNS에 올린 사진"이라며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조씨 사진 밑에는 실명을 넣고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포르쉐녀'라는 별칭은 옆에 달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곧바로 외모 평가를 이어갔다. 조씨와 닮은 연예인들의 이름 언급은 물론이고, 조씨 옆 친구들이 "더 예쁘다"는 비교도 이뤄졌다. 한 다큐멘터리 방송에 조씨와 함께 등장한 의전원 동기의 실명까지 언급했다.

이런 와중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을 짜깁기 해 조씨 신상만을 집중 노출하는 채널도 생겨났다. 이 채널은 '조국 딸 인스타그램 사진 얼굴', '조국 딸 얼굴 외모 미모' 등 의혹과 무관한 조씨 외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씨 실명과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유튜브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퍼뜨리는 영상들도 보인다.

(사진=유튜브 캡처)

 

학력 특혜 의혹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인 조씨에 대한 가짜뉴스를 확대·재생산하거나 과도한 신상털기식의 콘텐츠 제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행범도 신상이 공개되려면 피의자 신상공개 논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의혹만 있고 사실로서 확인된 게 없는 상황이라 이런 신상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아니라는 결론이 난다면 사회생활에서 입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콘텐츠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 소비 심리를 이용해서 광고 수익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제작된다. 특히 여성이 이런 관심 대상이 될 경우, 아무 연관도 없는 외모 품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성적으로 큰 모욕감과 수치심을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9일 현재 삭제되지 않은 해당 영상들에 대해 "유튜브에 업로드된 콘텐츠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사용자는 업로더에게 직접 연락하여 삭제 요청하거나, 개인정보 침해 신고 절차를 통해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다. 당사자나 공식적인 법적 대리인이 명예훼손 신고를 할 수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