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초점] 조작 논란 속 위험한 항해 나선 엑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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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스원이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비상 : 퀀텀 리프'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엑스원(X1)이 위험한 항해를 시작했다.

엑스원은 CJ ENM 음악 채널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X10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보이그룹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 등 11명이 이 팀의 멤버다. CJ ENM과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기간은 5년. 매니지먼트는 CJ ENM 음악사업브랜드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스윙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이들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결성돼 큰 성공을 거둔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잇는 팀이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가요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팀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데뷔에 앞서 미국 빌보드의 '아티스트 100', '소셜 50',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등에 이름이 오르는 이례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 직후 불거진 투표수 및 순위 조작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활동을 안정적으로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엑스원은 예정대로 27일 데뷔를 강행,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비상 : QUANTUM LEAP)를 발매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단연 조작 논란이었다. 진행자는 "앨범과 관련 없는 질문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으나 관련 질문은 두 번이나 나왔다.

팀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것은 리더를 맡은 한승우였다. 그는 "연습과 바쁜 스케줄 때문에 (논란을) 접할 상황이 많이 없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엑스원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이다.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또,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앨범을 준비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그 부분을 잊을 수 있게, 씻어낼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엑스원 데뷔 프리미어 쇼콘에는 1만 8천여 명의 관객이 집결했다.

 

 

'일단 팬들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는 게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상황 속 데뷔한 엑스원의 생각인 듯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이날 데뷔 기념 공연 '프리미어 쇼콘'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에는 무려 1만 8천여 명의 팬들이 집결, 엑스원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 4천 원. 엑스원은 데뷔하자마자 1회 공연으로만 8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강력한 파급력을 갖춘 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음반 차트를 운영하는 한터차트의 27일자 일간차트에 따르면 '비상 : 퀀텀리프' 앨범은 발매 당일에만 26만 장이 넘게 팔렸다. 또, 타이틀곡 '플래시'(FLASH)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고, 한 때 1위까지 찍었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8일 오후 현재 570만 건을 돌파한 상태다. 데뷔 직후 잭팟이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이는 CJ ENM 측과 멤버들의 각 소속사가 수사 결과에 따라 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안갯속 국면에서 왜 데뷔를 강행해 위험한 항해를 시작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엑스원은 데뷔 준비 과정과 활동기를 주 내용으로 하는 엠넷 리얼리티 '엑스원 플래시'(X1 FLASH)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에 '엑스원의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재되는 등 조작 논란의 여파로 엑스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이들이 향후 지상파 음악 쇼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와 관련해 엑스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방송사와 출연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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