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국 정부가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을 펴는 자유무역시험구(Pilot Free Trade Zone)를 대거 새로 지정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산둥·장쑤·광시·허베이·윈난·헤이룽장 등 6곳의 성·직할시·자치구에 자유무역시험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자유무역시험구는 과거의 경제특구 등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후 중국이 새로 운영 중인 대외 개방 창구다.
대외무역 및 외자 유치에 초점이 맞춰진 개혁개방 초기 경제특구보다 폭넓은 규제 완화를 적용하고 금융·운송·서비스·문화 등 분야에서 더욱 넓은 외자 진출을 허용하는 형태다.
2013년 상하이에 처음 자유무역시험구가 지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광둥·톈진·푸젠·랴오닝·저장·허난·후베이·충칭·쓰촨·산시(陝西)·하이난 등 총 12곳의 자유무역시험구가 지정됐다.
이번에 새로 6개가 더해져 총 1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국무원은 "6곳의 새 자유무역시험구 설립은 신시대를 맞아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자평했다.
지난(濟南)시·칭다오(靑島) 등지를 묶은 산둥 자유무역시험구는 한·중·일 경제협력 거점으로서 해양 특성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다.
하얼빈(哈爾濱)시를 중심으로 한 헤이룽장 자유무역시험구는 물류업 등을 포함해 러시아 및 동북아 국가 협력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베트남 등과 국경을 맞댄 광시 자유무역시험구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중심지로 키워질 예정이다.
한편, 허베이 자유무역시험구에는 '시진핑 신도시'로 불릴 정도로 시 주석이 계획과 발전에 공을 들이는 슝안신구 지역도 일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