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올림픽 경기? 도쿄올림픽, 방사능에 '열'에도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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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IOC, 애초부터 선수 안전 안중에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 오픈워터 테스트 경기. 도쿄=연합뉴스

 

2020도쿄올림픽(7월 24~8월 9일)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단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와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적은 무더위다. 대회기간 도쿄는 평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최근 도쿄에서 열린 경보·마라톤 테스트 대회에서 선수들은 고온으로 인한 탈수증세와 경기력 저하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광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스포츠생리학) 연구원은 26일 CBS노컷뉴스에 "날씨가 무더우면 몸에서 수분이 많이 배출된다. 탈진하면서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며 "파워·근지구력 등 기본적인 체력요소가 떨어지면 선수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장시간 야외에서 경기하는 선수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무더위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경보·마라톤과 오픈워터 경기 출발시간을 새벽시간대로 당겼다. 남자 경보 50km는 오전 5시 30분, 남자 마라톤은 오전 6시, 오픈워터 남녀부 경기는 각각 오전 7시에 시작한다.

IOC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수를 위한 무더위 예방지침 중

 

IOC는 최근 홈페이지에 선수를 위한 무더위 예방지침(BEAT THE HEAT)을 게재했다. 지침으로는 적어도 2주간 도쿄와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하기, 대회 전부터 수분 보충 계획 세우기, 워밍업할 때 사전냉각(pre-cooling) 전략 사용,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모자 착용 등을 열거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광준 연구원은 "무더위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고 계속 땀을 배출하면 몸은 생리적으로 불균형 상태가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야외종목 출발시간을 변경하고 IOC도 무더위 지침을 만들었을텐데 대회기간 현지 날씨가 얼마나 습하고 지열이 뜨거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직위와 IOC가 애초에 선수단 안전은 안중에 없었다고 지적한다.

IOC는 중계권료와 TV시청률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0도쿄올림픽 유치 신청을 받을 때 '대회는 7월 15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 개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맞춰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유치 신청서에 '7~8월 도쿄 날씨는 맑은 날이 많고 온난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적었다. 유치위는 거짓말을 했고, IOC는 이를 묵인한 셈이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지난 20~22일 도쿄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선수단장 회의에서 후쿠시마 인근 경기장 방사능 안전과 선수식당 식자재 공급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조직위는 안전한 식품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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