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전기 계량기 확인 장면 노출… "반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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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악용 가능성 문제제기 나오자, 제작진 해명
그동안 주차 여부나 우편함 확인하는 장면도 나와
집의 대략적인 위치와 세대 구성원의 생활 패턴도 자연스럽게 노출되기 일쑤
방심위 "해당 방송분 민원 접수돼 안건 상정 여부 검토 중"

JTBC 예능 '한끼줍쇼'는 지난달 24일 방송분에서 전기 계량기를 보고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가늠하는 장면을 노출했다. (사진='한끼줍쇼' 공식 홈페이지)

 

JTBC 예능 '한끼줍쇼'가 한 끼 얻어먹기를 위해 초인종을 누를 때, 전기 계량기를 확인하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에 제작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분명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한끼줍쇼' 제작진은 14일 CBS노컷뉴스에 "촬영 현장 및 편집 과정에서 방송에 노출된 상황이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해당 방송 분량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도 조속히 삭제할 예정이다.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방송분은 오늘 오전까지 네이버 TV 등에서 그대로 재생됐다.

'한끼줍쇼'는 지난달 24일 래퍼 김하온과 남성 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 마크가 나온 방송분에서 한끼 얻어먹기를 위해 초인종을 누를 때 전기 계량기를 확인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MC 이경규는 마크를 불러 "*02호를 해라… 이게 돌아가고 있지?"라고 속삭였고, 마크는 그것을 보고 "SWAG!"라며 감탄했다. 제작진은 여기에 '완전 멋짐 형(?) SWAG'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밖에도 1층 주차장 차 여부, 우편함 등을 살피는 모습이 나갔다.

이 장면 캡처가 트위터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빈집털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내용이 걸러지지 않고 나간 것은 문제', '소름 돋는다', '저런 게 마치 노하우나 팁처럼 그려지다니 놀랍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MC 이경규와 강호동이 각각 게스트와 함께 돌아다니며 한 끼를 얻어먹으면 성공하는 포맷이다.

'한끼줍쇼'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방송 중이지만, 초반부터 포맷이 시민들에게 민폐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시작했다. MC들은 한 주에 한 동네를 가는데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계속 돌아다니는 구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네 지리가 노출된다.

또한 부동산에 가서 시세를 묻거나, '한 끼'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퇴근 시간대라든지 몇 명이 함께 사는지 등 세대 구성원들의 생활 패턴 등을 대화 소재로 올리기도 한다. 비연예인인 보통 시민들이 주인공인 예능인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누적돼 온 지 오래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같은 날 CBS노컷뉴스에 "JTBC '한끼줍쇼' 7월 24일 방송분은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담당 팀에서 해당 방송 내용 확인 및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TBC '한끼줍쇼'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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