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자부심 키운 혁신학교 학생들, "폐교 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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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있는 혁신학교 송정중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9년 공들인 혁신학교 송정중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폐교 추진을 취재하러 이 학교 재학생 졸업생 10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영재고 외고 들어간 학생도 있고 연세대 공대 입학생도 있었습니다.

송정중 학생들의 특징은 하나 같이 자부심이 강하고,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9년 혁신학교 노력의 결실입니다.

토론식 수업, 모듬수업, 교과별 이동수업, 동아리 활동, 자치 활동, 학생 기획 축제는 학생들의 논리력, 자발적 의지, 주도적 행동을 키웠습니다.

모둠수업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못하는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면서 확실한 자기 지식을 얻고, 못하는 학생들은 노력하면 따라갈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배움에 우열이 없고, 경쟁보다는 협동을 배우기에 학교 폭력이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부심을 키운 학생들은 고교입시에서도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모든 학생이 당장의 수업과 학교생활이 재미있고, 그게 고입, 대입에서도 성과로 연결되니 송정중은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하는 성공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마곡2중' 신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혁신학교 '송정중' 폐교를 위한 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곡2중 신설은 아파트 주민의 이익을 반영한 이 지역 정치권(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및 서울시의원)이 2014년부터 집요하게 주도했습니다.

초기에 조희연 교육감은 마곡2중 신설에 난색을 표했고, 서울시의회도 '마곡2중 신설에 따른 부지매입 안건'에 대해 폐교 대상 3개학교의 사전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삭제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마곡2중 신설은 내년 3월 개교예정으로 올해 1월부터 건물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송정중 학부모들은 올해 5월에야 폐교 통보를 받고 결사 저지에 나서고 있는데 말입니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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