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방한, '호우주의보'를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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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방한했던 20대 초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2년이 흐른 뒤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을 찾는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명희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이명희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오해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오해원 > 네. 안녕하세요

◇ 이명희 > 이번 주 주제는 뭐죠?

◆ 오해원 >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사람이 모이면 어디에나 계파가 나뉜다고 하죠. 스포츠 역시 마찬가집니다. 그중에서도 축구로 시야를 조금 좁혀보면요. 2019년 현재 세계 축구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 두 명의 슈퍼스타가 양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많은 축구팬이 메시가 낫냐, 호날두가 낫냐 이 단순한 주제로 오랫동안 싸우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바로 오늘입니다. 호날두가 소속팀 유벤투스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찾아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벌입니다.

◇ 이명희 >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정말 메시와 호날두, 이 두 선수의 이름을 들어왔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그 답을 우리 팬들이 직접 보고 내릴 수도 있겠네요?

◆ 오해원 > 맞습니다. 이미 메시와 호날두는 방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 2007년 방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경기를 벌였습니다. 당시 호날두는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확실한 입지를 막 굳힌 20대 초반이었지만 한 골과 도움 두 개를 기록하며 한국 팬의 머릿속에 확실한 존재감을 심었습니다.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호날두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점을 찍은 선수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뛰어난 경기력을 보려는 축구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에는 호날두가 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많은 축구팬이 직접 경기장을 찾겠다는 분위깁니다.

메시도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함께 2010년 한국을 찾아 친선경기를 벌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K리그 올스타와 바르셀로나의 대결로 축구팬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정작 메시는 15분 정도 출전에 그쳐서 세계 최고 축구선수의 경기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축구팬의 실망도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메시는 그 짧은 시간에 두 골을 넣으며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유벤투스를 상대할 '팀 K리그'의 선수 20명은 팬 투표를 통해 선발 출전할 11명을 뽑은 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나머지 9명을 추천해 구성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명희 > 예전에도 이번에 유벤투스나 AC밀란 같은 인기 많은 유명 축구팀이 방한해서 국가대표팀과 경기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국가대표가 아닌 우리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가 유벤투스를 상대한다구요?

◆ 오해원 > 네 맞습니다. 과거 세계적인 클럽이 방한하면 으레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죠. 우리 대표 선수 중에는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아서 대표팀도 100% 전력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프로축구 K리그에서 팬 투표를 통해 사실상의 올스타팀을 구성했습니다. 공식적으로 K리그 올스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대신 ‘팀 K리그’라고 부르지만 K리그에서 기량이나 인기 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만큼 사실상의 K리그 올스타가 호날두가 이끄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만납니다.

팬투표를 통해 선발된 선수 11명과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기위원회가 선정한 9명까지 총 20명이 유벤투스를 상대할 ‘팀 K리그’를 구성합니다.

팬 투표로 뽑힌 11명이 선발 출전하는데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가장 많은 팬의 지지를 얻어 당당히 최고 스타로 인정받았습니다.

공격수 세 자리는 서울의 박주영, 전북의 이동국, 수원의 타가트가 차지했습니다. 미드필더 3명은 대구의 세징야, 울산의 김보경과 믹스가 출전합니다. 네 명의 수비는 울산 소속 박주호와 윤영선, 서울의 오스마르, 전북의 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할 9명은 송범근과 완델손, 윤일록, 에델, 윤빛가람, 발렌티노스, 이광선, 홍철, 김진야입니다.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울산의 김도훈 감독,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나섭니다.

◇ 이명희 > 호날두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상대할 선수들의 각오도 정말 대단할 것 같아요. 각오를 떠나서 어떻게 보면 우리 선수들도 호날두나 다른 유벤투스 선수의 팬일 수 있잖아요

◆ 오해원 > 안 그래도 경기를 하루 앞둔 어제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제가 직접 가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1998년에 K리그에 데뷔해서 올해로 21년째, 여전히 현역으로 맹활약하는 전북 공격수 이동국 선수의 남다른 각오 들어보시죠.

"팬들이 직접 뽑아준 자리고, K리그 선수로서 조금 더 책임감 갖고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 골키퍼이자 이번 팬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대구FC 조현우 선수의 각옵니다.

"호날두가 공을 차든 누가 차든 저는 100% 좋은 모습으로 막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아마도 팬들도 그런 의미로 저를 뽑아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벤투스와 '팀 K리그'가 격돌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5000석이 입장권 판매 개시 15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가며 약 60억원의 판매금액을 기록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명희 > 팬이 뽑은 K리그 올스타라서 그런지 선수들의 각오가 정말 대단하네요. 당연히 팬들의 관심도 클 것 같은데요. 호날두 같은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많은 유벤투스의 방한에 쏟아지는 관심 얼마나 되나요?

◆ 오해원 > 특별히 설명이 필요 없는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는 최정예 선수들로 방한합니다. 그러다 보니 K리그가 진행되는 도중에 굳이 올스타를 구성해서 친선경기를 치러야 하느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더 많은 팬이 유벤투스의 방한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고가 논란이 있었던 입장권은 발매를 시작한 지 두 시간 삼십분 만에 6만5천석이 모두 팔렸습니다. 가장 비싼 좌석이 40만원, 가장 저렴한 좌석이 3만원이었는데요. 입장권 판매금액만 무려 60억원이나 됩니다.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입장권 수익이 가장 좋았던 경기가 2013년 브라질전이었는데요. 당시 입장권 판매 총액이 27억원이었다고 하니 이번 유벤투스전은 입장권 고가 논란을 불식할 만한 인기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유벤투스 선수단이 방한해 팬 미팅행사도 여는데 신청자가 많아서 애초에 예정된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축구팬을 뽑아야 했을 정도라고 하니까 이번 유벤투스의 방한을 향한 우리 축구팬의 관심이 엄청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명희 >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오늘 밤 호날두, 그리고 유벤투스와 맞설 K리그 선수들의 경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체육부 오해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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