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정치본색]최측근 靑수석 페북글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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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9일동안 일본 관련 페북글만 38개'
강제징용 판결 부정하면 '친일파' 발언에 야권 부글부글
조국 메시지,왜 내부를 향하나
내용 공감하는 측에서도 표현 수위 등 문제제기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덕기)뉴스픽, 오늘은 이용문의 정치본색 시간입니다. 이용문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한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창인 가운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글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조 수석이 일본관련 페북글을 최근 9일 동안 무려 42건이나 썼다구요?

◇ 이용문)조 수석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죽창가'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이후, 14일 산업자원부 대응 보도자료 등 5건을 올렸습니다.

또 15일 5건, 16일 6건, 17일 정두원 전 의원 추모글을 제외한 2건, 18일 6건, 19일 4건, 20일 3건, 어제는 10건 등 총 42개의 글을 썼습니다.

하루에 평균 5개 가까이 쓴 셈이죠.

◆ 김덕기)어제는 서희 장군과 이순신 장군을 거론하면서 쫄지 말자는 얘기도 했다구요?

◇ 이용문)네,조 수석은 페북글에서 현 정부가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 장군의 역할과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와 싸움을 동시에 준비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서희 장군은 아시다시피 고려시대 외교관으로 거란이 침략했을 때 적장과 담판을 지어 강동 6주를 획득했죠. 이순신 장군은 더 설명이 필요 없지요.

조 수석은 일본 국력은 분명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고 했습니다.

외교력을 포함해 현재 우리나라의 국력은 한일합방이 일어난 1910년은 물론이고 청구권 협정을 체결할때인 1965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게 근거였습니다.

◆ 김덕기)문제는 이 글 말고 그제 페북에 올린 '친일파' 발언 아닌가요?

◇ 이용문)그렇습니다. 조수석은 그제 페북에 지난 1965년 이후 일관된 우리 정부의 입장과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조 수석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페북에 글을 올렸는데 "대한민국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 전쟁'이 발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닌 '애국(愛國)이냐 이적(利敵)이냐'다"라는게 골자였습니다.

◆ 김덕기)당연히 야권의 반발이 나오겠죠?

◇ 이용문)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어제 논평을 냈는데 "조 수석의 반일 감정 조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면 '애국', 정당한 비판을 하면 '이적'이라는 조 수석의 오만함과 무도함에 국민이 치를 떨 지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 대변인은 앞서 페북을 통해서도 "국민들이야 화가 나서 별일을 다하려고 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뛰어넘은 그 무슨 일이라도 하려고 할 것"이다. "이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조용히 냉철하게 관조해야 한다. 함께 흥분하거나 적어도 선동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설영호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수석은 '애국 아니면 이적',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적인 거친 언행을 하고 있다", "자신들은 '애국지사'로 동일시되는 프레임이 작동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날아갈 국가 손실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습니다.

◆ 김덕기)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이용문)조 수석의 페북정치를 두고 형식과 내용에 대한 지적이 상당합니다.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암행어사' 같아서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일해야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할수 있다는 측면이 하나 있다는 겁니다.

또 많이 들어 보셨을텐데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일텐데 조국 수석은 요즘 어느 정치인 보더 훨씬 더 주목 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 김덕기)메시지의 방향을 두고도 말이 많군요?

◇ 이용문)조 수석 스스로가 페북글에 쓴 것처럼 일본과 싸움을 해야할 시기여서 메시지를 내야 한다면 그 메시지는 외부로 향해야 하는데 최근 글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서희와 이순신의 이야기를 들먹인 것을 두고 국민을 계몽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의 말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계몽식으로 나간다면 계몽적 주장에 많이 동조하는 상황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몽이 아니라 실질적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정수석이 메시지를 내는 것도 모자라서 그 메시지가 외부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 향해 대내적으로 향하면 국민을 일심동체로 만들어도 모자랄 때에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 김덕기)조국 수석 페북글의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쪽에도 표현에 대해서는 지적도 있다구요?

◇ 이용문)지지층 결집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정치권 내에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인데요. 용인대 최창렬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조국 수석이 페북에 쓴 글에 대해서는 공감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어나 단어 사용에서 야권이나 보수가 보기에 거칠게 보이거나 전투적으로 보이는것에 대해서는 정쟁의 빌미를 제공할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청구권 협정 내용의 해석이나 징용피해자에 대한 배상필요성 등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지만 너무 갈라치기를 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최 교수 역시 민정수석이 거의 모든 국정사안에 대해 글을 올리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북한학자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법률자문을 하는 민정수석이 한일협정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이에 동의하지않는 사람을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거라면. 정말 문재인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과 이후 한일관계를 근본부터 부인하겠다는 건지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교수는 이어 "제발 우리 내부에 총질하고 편가르기는 그만하고. 일본의 경제보복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랍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기 바랍니다"라고 페북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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