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천만 관객 만든 힘, 라이온 킹에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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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천만 돌파, 스크린 독과점 없이 이룬 성과
N차 관람 부르는 흥겨운 뮤지컬 요소들과 입소문
동시대 관객 눈높이에 맞는 원작의 재해석 성공
디즈니가 더 공들인 라이온 킹, 개봉해보니 저평가
스토리도 주요장면도 재해석 없이 거의 원작대로 재현
알라딘, 라이온 킹, 어디까지 실사고 어디까지 CG인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환경 열악, 지원과 투자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7월 19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선영 (평론가) , 위근우 (칼럼니스트)

 


◇ 정관용> 금요일 저녁 우리 대중문화의 이슈 되짚어보는 백투더 컬처 시간. 1992년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 영화로 만든 <알라딘>이 며칠 전에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답니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라이온 킹="">이 이번 주에 개봉했는데 오늘 바로 이 디즈니의 실사 영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선영 씨,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위근우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위근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알라딘은 개봉한 지 오래됐죠?

◆ 위근우> 5월 23일 개봉했었으니까 이제 2개월 정도 지난 상태입니다.

◇ 정관용> 1000만 넘었다, 초반에는 그렇게 많이 안 모였던 것 같은데, 그렇죠?

◆ 위근우> 우리가 흔히 1000만 영화라고 할 때 이제 하나의 공식이 있습니다. 스크린 독과점을 하고 초반에 인기몰이로 100만 단위로 계속해서 모아져 가는 초반공세가 되게 중요한데 알라딘 같은 경우는 초반에 그렇게 스크린독과점을 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초반몰이를 했었던 것도 아닌 상황이었고 그리고 외적으로는 이제 한국에서도 1000만 넘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이라고 하는 거대 블록버스터의 약간 끝물 정도 상황이었고.

◇ 정관용> 또 기생충이 있었잖아요.

◆ 위근우> 기생충이 그 다음 주인 5월 30일에 개봉을 했었으니까 사실 시기적으로는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였기 때문에 굉장히 좀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특이하게도 1000만을 돌파한 동력은 뭐라고 보세요?

◆ 김선영> 일단 이게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이 워낙 레전드라고 불리는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이 실사화가 이렇게 만족스럽게 되지 않았으면 이렇게 흥행을 못 했겠죠. 그런데 2017년에 사실은 <미녀와 야수="">라는 작품이 먼저 실사화가 됐었을 때 그 작품은 그렇게 썩, 굉장히 톱스타를 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얻지 못했는데 그것과 비교할 때 별 기대를 안 했지만 너무나 실사화를 잘한 거예요.

사실은 출연하는 스타도 윌스미스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게 굉장히 낯선 배우들이고 또 그 예고편에서부터 좀 안 어울린다, 이런 평가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기대치가 여러모로 하락한 상태에서 봤는데 이게 굉장히 볼거리도 나름 버라이어티하게 잘 만들었고 또 원작의 원곡들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또 새로 들어간 오리지널 스코어가 이번에 <스피치리스>라는 곡이 들어갔는데 그 곡의 완성도가 너무나 뛰어났어요. 그래서 그게 거의 음원차트에서 또 큰 효과를 발휘했고.

또 이게 디즈니 하면 흔히 우리가 좀 어떤 시대착오적인 보수주의 이런 것들을 많이 지적하는데 그런 것들도 현대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나름대로 업데이트를 했어요. 가령 뭐 공주의 캐릭터를 훨씬 더 진취적으로 만든다든지 그리고 원작 알라딘에 있었던 어떤 인종차별주의적인 요소들도 좀 나름대로 개선을 하고 그런 점들이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좀 장기흥행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요.

◇ 정관용> 입소문도 크게 역할을 했겠죠. 본 사람들의 이야기, 그렇죠?

◆ 위근우> 뮤지컬 영화로서 굉장히 흥겨운 부분이 있었고요. 한국에서 이런 식의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들이 가령 <보헤미안 랩소디="">라든가 이런 영화들이 N차 관람이라고 해서 가서 즐기고 싶은 이런 식의 2차, 3차 관람을 부르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알라딘 같은 경우는 봤었던 사람들의 2차, 3차 관람이 이어지고 또 그러면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처음에는 되게 우려했었던 부분들 지니를 윌 스미스가 연기한다고 하는데 사실 파랗게 분장하고 이상한데라고 생각했었는데

◇ 정관용> 그냥 사람이잖아요.

◆ 위근우> 사람인데 정말 지니의 그 원작에 사실 故로빈 윌리엄스가 굉장히 뛰어난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던 그 지니를, 본인 스타일에 맞게 약간 래퍼적인 느낌으로 굉장히 잘 살리면서 사람들이 우려했었던 부분이 정말 싹 씻겨나가는 굉장히 흥미로운 뮤지컬 영화가 나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알라딘> 스틸컷

 


◇ 정관용> <알라딘>하고 또 곧바로 <라이온킹>까지 또 실사가 나오니까 이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붐인가 이런 얘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 김선영> 사실 <알라딘>이 너무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그다음 타자인 <라이온킹>이 디즈니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었던 작품이거든요. 이게 엄청난 자본력이 들어갔고 또 목소리 캐스팅도 쟁쟁한 스타들이 비욘세 이런 스타들이 기용이 돼서 굉장히 사실은 디즈니가 더 공을 들인 건 <라이온킹>이거든요. 그래서 <알라딘>도 성공을 했겠다, <라이온킹>은 얼마나 더 디즈니가 공을 들여서 잘 만들었을까 지금 이렇게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인데 사실 <라이온킹>이 개봉을 하고 나서 오히려 <알라딘>의 주가가 더 올라갔어요.

◇ 정관용> 반대로?

◆ 김선영> 왜냐하면 (알라딘의) 호평요인이었던 어떤 시대적인 감각을 업데이트 했다는 부분이 <라이온킹>에서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냥 우리가 원작에서 <라이온킹>을 지적을 할 때 원작에 있는 어떤 계급주의. 이게 왕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자연스럽게 왕이 되어야 하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지배하면서도 굉장히 초식동물이 자발적으로 거기에 순종하는 것처럼 보인 그 세계관을 21세기에서 다시 그대로 보고 있으려니까 굉장히 괴리감이 느껴지는 거예요. 특히 <라이온킹> 같은 경우에는 그 원작의 내용을 거의 바꾸지 않았어요. 캐릭터들도 변함이 없고 거의 그대로 그냥 실제 동물들의 이미지로 실사화 처리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 정관용> 그걸 어디까지 실사라고 봐야 돼요? 컴퓨터 그래픽의 실사의 경계가.

◆ 위근우> 정확한 지적이신데 사실 실사화라고 하는 말은 저희가 약간 편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 존재하는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이 아닌, 말씀하신 것처럼 컴퓨터 그래픽 CG화 된 것들은 실사화가 실제 존재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것이 진짜 동물 같은, 진짜 동물이 말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보여주는 것들인 것이고 이제 지금의 영화기술로써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리얼리티를 주는 작품들이다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김선영> 그렇죠. 사실 알라딘 같은 경우도 실제 배우들이 캐스팅이 됐지만 그래픽으로 사실 그래픽의 기준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요즘에는 실사 같은 느낌을 얼마나 실제에 가깝게 재연을 할 것인가 그거로 많이 실사화라는 얘기를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저는 근본적으로 <알라딘>과 <라이온킹>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알라딘은 어쨌든 사람이 많이 나오잖아요.

◆ 김선영> 그렇죠.

◇ 정관용> <라이온킹>은 그야말로 동물이잖아요. 동물이 말도 하고 연기도 하고 해야 되는데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거죠.

◆ 위근우> 사자를 우리가 훈련시켜서 만들 수만 있다면 만들었겠죠. (웃음)

◇ 정관용> 안 되잖아요.

◆ 위근우> 그러니까 사실 컴퓨터그래픽이라고 하는 것은 도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글북>도 얼마 전에 영화화됐었고 사실 거기서도 이제 이런 흑표범이나 이런 동물들이 CG로 됐고 주인공인 배우는 실제 배우가 연기를 한 거죠. 그렇다면 실제 그 정글의 모습을 실제 정글 그러니까 정말 우리가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정글 같은 모습을 재연하기 위해서 CG를 사용했다라고 봤을 때는 이번 <라이온킹> 같은 경우는 딱 모글리가 빠진 그런 실사화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관객들이 과거 디즈니의 라이온킹을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 하고 실사화된 라이온킹을 봤을 때 거의 똑같네. 이렇게 느끼는 것 아닐까요? 거기서 오는 약간의 실망감?

◆ 위근우> 그것은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선영 씨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스토리텔링에 거의 반복되는 부분이 있고 이번.

◇ 정관용>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주요 장면들도 비슷비슷한 구도로 대로 만들었더라고요.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 위근우> 그러니까 그것이 CG로 구현됐을 때 실제 어떤 동물이 하는 것처럼 구현됐을 때 그런 원작 같은 혹은 원작과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느냐가 사실 중요한 포인트인데 <라이온킹> 같은 경우에는 이런 반응이 되게 많았어요. 저 동물들이 CG로 너무 완벽하게 구현이 됐는데 너무 완벽하게 구현돼서 그냥 동물 같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 그 동물들의 의인화라고 하는 것이 이 표정이나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게 되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 김선영>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기의 원동력이었죠. 동물들의 다양한 그 표정.

◆ 위근우> 표정들. 그러니까 그것이 너무 동물들이 하는 것처럼 되니까 이게 다큐멘터리인지 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을 찍어놓은 다음에 그냥 사람들이 더빙을 입혀놓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원작 같은 그런 약간 의인화된 리듬감 있는 표정이나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없다라는 조금 비판도 되는 거죠. 이렇게 됐을 때는 사실 디즈니의 실사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이번 라이온킹 같은 경우는 너무 완벽한 CG기는 했지만 사실은 기술력에 대한 과시에 가까운 부분. 그러니까 작품 자체의 재미와 어떤 스토리의 리듬감을 살리는 데 그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되는 것 같아요.

◆ 김선영> 비주얼적으로 <라이온킹>을 볼 때 압도당하는 부분들은 오히려 실제로 재연한 동물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 압도적인 사바나의 풍경들 이런 것 나올 때는 확실히 애니메이션에서 줄 수 없는 리얼함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는데 확실히 동물들이 나와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 사자와 거의 다르지 않은 그 동물들이 말하면서 노래를 하면서 또 연기를 하니까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굉장히 크고 그 주인공 심바와 초식동물들이 같이 친구관계가 되는데요. 그게 지금 현대 관객의 눈으로 보면 마치 간식거리랑 같이 놀러다니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거예요. 얘가 언제 야생성을 회복해서 저 친구를 잡아먹지 않을까.

◇ 정관용> 그건 애니메이션 볼 때부터 그랬어요, 사실.

◆ 김선영> 저는 그런데 애니메이션 볼 때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봤거든요.

◆ 위근우> 사실은 그때 그렇게 느끼는 게 저는 맞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그런 생각을 개입하지 못할 정도로 기가 막히게 만든 부분이 있고 사실은 그것이 그들의 역량이자 굉장히 기만적인 부분인 거죠. 그러니까 그 기만적인 부분이 계속해서 비판당하는 부분이고 소위 안티 디즈니라고 하는 문화가 있는 것인데 그 부분을 이제 <알라딘>에서는 약간은 소화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사실 <라이온킹>에서는 그 부분을 극복하기보다는 압도적인 CG와 자본력으로서 그냥 관객을 압도하려 했지만 사실 오히려 그 부분은 실패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아무튼 근본적 질문이 애니메이션,CG영화, 실사영화. 경계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점점 융합돼 가는 것 아니에요?

◆ 김선영> 앞으로 디즈니 실사화가 계속될 건데 이제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인어공주>거든요. <인어공주>도 사실은 주연들은 실제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겠지만 그 해양 생물들은 또 CG가 동원되잖아요.

◇ 정관용> 100% CG겠죠.

◆ 김선영> 그렇다면 조연이 CG라고서 해서 이걸 실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런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 위근우> 지금은 어떤 그 질문에 대해서 답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과거에 셀애니메이션 방식이냐. 그러면 지금의 실사화라고 하는 것이 최종적으로 그러면 CG애니메이션의 단계일 것이냐. 그런 개념적인 부분은 분명히 혼용되는 단계인 것 같고요. 그것들이 이제 작품들이 나오고 이게 좀 정리가 되다 보면 개념들도 좀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옛날에는 애니메이션 그러면 전부 다 손으로 그리고 그다음에 필름으로 찍어가지고 이어붙였잖아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하잖아요.

◆ 위근우> <토이스토리>의 엄청난 성공 이후에는 3D가, 애니메이션이라고 쓸 때는 아마 좀 더 좀 더 젊은 세대들한테는 애니메이션은 3D일 거예요. 그 개념 자체가 굉장히 달라졌죠. 말씀하신 것처럼 원작 그림이 있고 그걸 삽화가들이 그리는 방식의 전통 디즈니나 우리가 옛날에 기억하셨던 애니메이션들, 일본의 애니메이션들 이런 것들과는 제작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선영> 이건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라 만화도 이제는 출판 만화가 아니라 웹툰으로 소비를 하니까요.

◇ 정관용> 그런데 디즈니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라 고전 명작이라고 하는 <스타워즈> 시리즈도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얼마 전에는 <블레이드 러너="">, <맨인블랙> 이런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고 있잖아요. 이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옛것을 다시 리바이벌하는 이거 하나의 트렌드예요?

◆ 위근우> 그러니까 이거 약간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고전명작들 말씀하신 <블레이드 러너=""> 같은 것들이 있고 <스타워즈> 같은 것도 분명 고전명작이지만 이게 말하자면 우리가 IP라고 하잖아요. 지적재산권으로서 프랜차이즈화 된 작품들을 조금 분리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타워즈>나 <스타트랙>처럼 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프랜차이즈로서 굉장히 꾸준히 소비되어 왔었던 그런 거대한 브랜드가 있고 또 어떤 고전명작들로써의 리메이크. 누군가에게는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편이나 또는 혹은 실사화된 <알라딘>이 똑같은 방향일 수는 있지만 이거 약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꾸준히 프랜차이즈화 될 수 있는 작품들이 또다시 나오는 것과 고전을 리메이크 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고 사실 그것이 한국에서는 이런 식의 <알라딘> 같은 명작이 없는 건 알지만 프랜차이즈화된 IP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거든요.

◆ 김선영> 그렇죠. 최근에서야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죠. <신과 함께=""> 이런 작품들이 히트하면서 우리나라도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는데.

◇ 정관용> 옛날에 코믹 영화 중에는 꽤 많았어요. 조폭들 나오는 <가문의 영광=""> 이런 것도 1, 2, 3편 쭉 나왔었고 <투캅스>도 그렇고요.

◆ 김선영> 그렇죠, 그렇게 시리즈화된 작품들이 나왔을 때 그때의 제작환경하고 지금의 제작환경하고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또 헐리우드에는 이미 그런 안정된 제작 시스템이 있잖아요.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진 스튜디오들이 있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제작사들이 꾸준히 그 프랜차이즈를 내놓을 만큼.

◇ 정관용> 안 되죠?

◆ 김선영> 망하고.

◇ 정관용> 그렇게 오래된 제작사 자체가 없죠.

◆ 김선영> 그렇죠. 저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 거기게 있다고 봐요.

◇ 정관용> 그렇죠. 우리나라에서는 왜 애니메이션 영화가 지금 대형 작품이 못 나옵니까? 최근에 빨간구두인가 이제 곧 개봉한다고 하던데. 옛날에 <마당을 나온="" 암탉=""> 그것도 그렇게 대형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 영화가 상당히 세계 영화 주류 시장에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가기는 가는데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우리는 하청 제작만 하지 독자적인 영화를 잘 못 만들잖아요.

◆ 김선영> 일단 장르적인 인식에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을 어떤 전 가족 관객이 즐겨볼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흥행에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장르인데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그냥 애들만 보는 것.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전부 우리나라에 와서 상영하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 애니메이터들은 스스로 그걸 도전을 안 하냐는 말이죠.

◆ 위근우> 그건 환경이 너무 열악합니다, 우선은. 그 애니메이터들이 한국에서 웹툰이 대개 주류가 되고 웹툰을 그려서 생계가 가능해진 사회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웹툰이 생기기 전에 굉장히 많은 지금 스타 웹탄 작가가 됐었던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사람들 중에 애니메이션 쪽을 지원하다가 너무 생계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둔 경우가 많거든요. 노동량은 너무나 많고 이게 3D애니메이션은 3D업종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질적인 이런 고용 안정성이나 그리고 이것이 개봉돼서 수익으로 이어지는 여러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당장의 인력들이 너무나 이제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이 많았죠.

◇ 정관용> 그래서 대체로 디즈니나 이런 데서 외주받아서 우리나라 하청 받아서 그림 그려주는 그런 식으로만 작용을 했던 거 아닙니까?

◆ 위근우> 과거에는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같은 것들도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굉장히 많이 참여했었죠.

◆ 김선영> 그래서 우리도 좀 토종 애니메이션을 살려보자 이런 시도들이 간간이 나오고는 있는데 일단 제작시스템 자체가 너무나.

◇ 정관용> 투자를 안 하는 건가요?

◆ 김선영> 시장성, 요즘에는 전반적으로 영화 자체도 굉장히 양극화돼 있잖아요. 이제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작품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중간 규모 이하의 작품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기 때문에 더더욱 애니메이션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되는 그런 장르에는 더더욱 투자가 꺼려지고 또 제작도 느려지는 것 같아요.

◆ 위근우> 그러니까 이 얘기를 이어서 하자면 이제 계속해서 한국 영화조차도 굉장히 많은 자본을 들여서 굉장히 많은 스크린을 과점한 상태에서 그러니까 많이 투자해서 많이 뽑아내는 방식이거나 아니면 사실 그 사이에 들어가는 작품들은 정말 아주 예산을 줄여서.

◇ 정관용> 틈새를 노린다.

◆ 위근우> 틈새에서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거에 비해서 말씀하신 투자라는 부분이 지원되지가 않는 부분에서는 그러니까 예산을 줄여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면서 성장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죠.

◇ 정관용> 중간 영역이 없다.

◆ 위근우>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로 우리의 거대 문화, 자본들이 정말로 이제 화끈하게 지원해 주신다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거를 저희가 바라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어요. 이번에 개봉하는 빨간구두 어느 정도 국민의 사랑도 받을지도 지켜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 그리고 <라이온킹> 실사화 이야기를 좀 주로 나눠봤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씨,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위근우 씨 고맙습니다.

◆ 위근우> 감사합니다.

◆ 김선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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