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양상문 감독의 새드엔딩…허무하게 끝난 동반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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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를 이끌던 양상문 감독이 불명예 퇴진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와 양상문 감독의 인연은 반 시즌 만에 끝이 났다. 활기차게 시작한 기대와 달리 마지막은 허무한 동반 추락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10월 롯데의 제18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LG 트윈스의 단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현장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롯데는 2017시즌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끈 조원우 감독에게 2018시즌도 맡겼지만 결국 7위에 그치자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그리고 택한 인물이 양상문 감독이다.

선임 당시에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와 인연이 깊다. 부산 출신인 그는 1985년 1차 지명 3순위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은퇴 후에도 1군 투수코치를 거쳐 2004년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해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5위로 이끌었다.

롯데는 팀 사정에 밝은 양상문 감독이 분명한 구세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그렇게 믿었다. 선임 당시 구단은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다. LG 감독 재임 시절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감독들도 있었기에 아쉬운 선임이라는 시선이 따랐다.

최근 몇 시즌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과 계약을 맺으며 큰손 역할을 한 롯데이기에 이에 상응하는 성적이 따라줘야 했다. 구단은 양상문 감독이 이를 이뤄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롯데와 양상문 감독의 재회의 끝은 결국 새드엔딩이다.

롯데는 리그 선두권은 커녕 가을야구 마지노선과도 한참 떨어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4경기에서 34승 58패를 기록해 승률이 3할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표 역시 최악이다. 팀 타율은 0.257로 10개 구단 가운데 한화 이글스(0.250)에 단 7리 앞선 9위다. 팀 방어율은 5.18로 리그 최하위다. 투수진의 피안타율도 0.268로 리그에서 가장 좋지 못하다.

수비 역시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실책 7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견제사(리그 2위)와 주루사(리그 3위)도 속출했다.

롯데는 5월 22일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이후 전반기를 마칠 동안 단 한 차례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굳건하게 순위표 가장 낮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이용원 단장과 함께 팀을 떠나기로 했다.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하던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초라하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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