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겨내던 故 정두언, 곧 보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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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이 "유서 발견" 신고…북한산 자락에서 숨진 채 발견
세브란스병원으로 시신 이송…경찰, 사인 파악 중

(사진=자료사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단 경찰은 유서를 발견했다는 가족의 신고 등으로 미뤄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원 인근 북한산 자락 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오후 2시 30분쯤 운전기사가 운전한 차에서 내려 이 산으로 올라갔고, 1시간 뒤인 3시 40분쯤 그의 부인이 집에서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 신호를 따라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시신을 확인한 뒤 오후 6시 50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타살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을 짐작할 수 있는 유서 내용도 아직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측근들은 정 전 의원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시신 발견 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정 의원이 우울증을 앓은 건 사실이고, 이를 숨기지 않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상태가 호전돼 식당도 하고, 방송도 활발히 했는데 충격적이고 아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에는 전혀 (우울증에 대해) 내색하지 않아 알아채지 못했다"며 "지난주에는 짧게 안부 전화로 다음 달에 저녁을 하자고 했는데"라고 침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숨진 그를 최근에 만났다는 또 다른 지인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주변 지인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때 '왕의 남자'로도 불렸던 정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2016년) 낙선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는 사실을 한 언론을 통해 언급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인간이 본디 욕심덩어리인데, 그 모든 바람이 다 수포로 돌아갈 때,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 때, 삶의 의미도 사라진다"며 "문제는 낙선 뒤였다. 고통에서 피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오는 17일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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