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정두언 전 의원 사망, 정계 인사들 충격‧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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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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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박지원 "솔직하고 용기 있는 선배…비보에 망연자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정 전 의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졌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원에서 숨져 있는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최근 주변에 우울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의 부인은 남편이 기사와 함께 집을 떠난 뒤에 자택에 남겨진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의 길로 들어섰으며 주로 국무총리실에서 일을 해왔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17,18,19대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이명박 정권의 1등 공신으로 '왕의 남자'로도 불렸다.

하지만 정치적 소신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해 이른바 주류 그룹과 불화를 겪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다가 주류 진영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임석 전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 등 정치적 부침도 겪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원조 쇄신파로 불렸고 불의를 참지 않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었던 그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셔 4선에는 실패한 상태였다.

최근에는 CBS를 비롯해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참여해 날카로운 정세 분석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으며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정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불과 숨지기 하루 전에도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보기 드문 선배 정치인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SNS에 "내일도 저와 방송이 예정돼 있었건만, 비보에 망연자실하다"며 "모략도, 억울한 누명도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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