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설'은 뒤집혔다…강지환 사건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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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 난다"던 강지환, '혐의 인정'으로 결론
'2차 가해' 시달린 피해자들 결국 직접 해명 나서
2층 취침부터 대리신고까지…피해자 증언이 풀어낸 의혹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이 12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강지환 성폭행 사건은 결국 본인의 혐의 인정으로 막을 내렸다. 사건이 알려진 초반부터 피해자 2명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의혹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쯤 소속사 여성 직원인 A씨, B씨 등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일각에서는 강지환을 고발한 A·B씨를 향해 범행 당시 상황과 신고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들이 강지환에게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협박' 수단으로 경찰 신고를 했다는 섣부른 추측들도 넘쳐났다.

심지어 강지환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된 뒤에도 이같은 문제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자 측은 범행뿐만 아니라 손쉽게 이뤄지는 '2차 가해'에 고통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미 힘들었던 피해자들은 불어나는 의혹들에 적극적인 해명에까지 나서야 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피해자들의 증언과 주변 정황은 각종 의혹들에 정면 배치된다. 이를 중심으로 강지환 성폭행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 술자리 후 강지환 집에서 취침? 강지환 "스태프들 합숙소"

강지환과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는 여성 두 명은 9일 낮, 강지환 포함 8명의 회사 직원들과 함께 오포읍에 소재한 강지환 자택을 방문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송별회 자리이기도 했다.

강지환은 이들에게 "평소 집이 스태프들 합숙소처럼 쓰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집에 대한 경계를 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 피해자들만 남자 강지환은 "더 이야기 하다가 가라. 갈 때 콜택시를 불러주겠다"고 이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이 단독주택단지는 직접 모는 자동차나 택시가 아니면 이동이 어려운 외곽에 위치해있다.

강지환은 이들에게 2층에 있는 방 중 하나를 제공해줬고, 이들은 술에 취한 강지환을 그의 방에 데려다준 후 그곳에서 잠을 청했다.

◇ 피해 사실 인지 후 대리신고? 강지환 자택은 '통화불가'

9일 오후 8~9시 경, 범행을 인지한 A·B씨의 강력한 항의에 강지환은 방을 나갔다.

이들은 곧바로 112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지환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13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종종 이런 단독주택들은 통신사에 따라 통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강지환의 집이 그랬던 것이다.

전화 신고가 실패로 돌아가자 간신히 공개 와이파이를 잡아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 금전 협박용 신고? 오히려 협박 시달린 피해자들

추측과 달리 협박을 당한 쪽은 피해자들이었다.

강지환 측은 피해자들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들 소속 업체 측이 전면에 나서 강지환 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업체 측은 강지환 가족에게 사전 동의 없이 피해자들의 집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피해자들이 강지환 가족과의 만남과 합의 요구를 거절하자 업체 관계자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어떤 보상도 못 받고 함께 무너질 수 있다"고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지환은 이미 잃을 것 다 잃었다.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느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변호인이 '국선 변호인'임을 언급하면서 "재판 때 얼굴이 공개되는 건 어떻게 할 것이냐"며 협박성 발언까지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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