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故 김영애 씨께 늘 사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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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이영돈 PD "김영애 씨께 도의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
2007년 김영애 씨가 운영하는 참토원 황토팩 안정성 문제 보도
보도내용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법원, 보도 목적은 인정
"스스로도 늘 괴로웠다…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

(사진=화면캡처)

 


'소비자 고발', '먹거리X파일'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배우 고(故) 김영애에게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이영돈 PD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영애 씨 관련해서 방송한 다음에도 그렇고 법정에서도 그렇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라며 "돌아가시면서 더 마음이 무거웠다. 돌아가셨을 때 문상을 가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PD는 "언젠가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언제인지는 잘 몰랐다"라며 "기회가 됐을 때 하기 위해 사과를 하게 됐다. 늦었더라도 이야기를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영돈 PD는 지난 2007년 10월과 11월 KBS1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배우 김영애 씨가 운영하는 참토원 황토팩 제품에서 나온 자철석이 황토 고유성분임에도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라고 방송했다.

이후 이영돈 PD와 김영애 씨 간에 법정 공방이 펼쳐졌다. 지난한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지난 2012년 참토원의 황토팩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보도한 혐의로 기소된 이영돈 PD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법원은 보도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르지만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영돈 PD는 "방송 프로그램의 팩트가 틀린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김영애 씨 관련해서는 이야기하기가 애매한 상황이 이어졌다"라며 "제가 이번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자분들을 만나게 됐고, 이 자리에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김영애 씨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그리고 프로그램이나 사업 등과 상관없이 도의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말을 어떻게 표현할까 스스로도 늘 괴로웠다"라며 "나의 일들과 관계없이 사과하고 명복을 비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김영애 씨 문제는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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